이렇게 수준 높은 대화를

딸 초등 6년~중1 때 함께 쓴 교환일기(2008~2010년)

by 김건숙

사랑이 샘솟는 우리 유민아!

우민이가 엄마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니 힘이 불끈 솟는구나. 작고 귀여운 유민이를 엊그제 낳은 것 같은데, 어느새 훌쩍 자라나 이렇게 엄마와 수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니 참으로 뿌듯하구나.

유민이가 엄마를 믿어주니 엄마가 판소리 할 때 유민이가 옆에 있으면 더 잘 되더구나. 유민이는 엄마보다 더, 더 빛나는 존재란다.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에너지를 저절로 주는 사람이야.

유민이는 엄마 딸이잖아. 그러니 엄마를 닮는 거야. 유민이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엄마가 요즘 소리를 많이 해서 시끄럽지? 이 소리가 엄마 가슴을 뛰게 하고 자꾸 잡아끄는구나.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어서 그런가 봐. 조심하면서 하도록 할게.

오늘은 유민이 얼굴도 못 보고 수업하러 가겠네. 중간에 전화할게. 오늘은 유민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공부방에도 가지 않는 날이니 좋겠구나. 그래도 영어 공부하고 DVD도 보고 놀면 좋겠구나. 오늘은 짧게 마칠게.


유민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 evieshaffer, 출처 Unsplash



알라뷰 엄마께

엄마, 저도 엄마 손 잡고 유치원 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가 벌써 이렇게 커 버렸네요. 엄마가 저를 잘 지도하고, 교육해 줘서 제가 훌륭해진 것 아니겠어요?

저도 오늘 영어 하려고 생각했었어요. 찌찌뽕~

오늘 달걀 삶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었어요. 아, 그래도 배고파!

오늘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하네요. 오늘 재미있는 거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엄마랑 같이 이 프로그램 보는 그 시간이 행복해요. 엄마도 그래요?

오늘 학교에서 컴퓨터 시간에 뒤에 앉은 애들 거의 다 버디버디 했어요. 난요, 컴퓨터 시간이 젤로 좋아요(몰래 다른 것을 할 수 있어요!)

아, 오늘 다 쉬니까 한가하겠네요. 그런데 언니 왜 이리 일찍 와요? 3시 30분에 왔어요. 지금, 아 싫다.

엄마, 오늘은 이만, 짧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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