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 어떠니? 저 싹이 너무 예쁘지 않니? 땅을 뚫고 올라온 여린 새싹에게 박수라도 쳐 주고 싶구나. 이제 저 싹은 햇빛도 만나고 비바람도 만나면서 튼실하게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겠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비롭고 경탄할 만 하구나. 작은 씨앗 하나에 아주 많은 것을 품고 있지. 마치 우리 유민이처럼 말이야. 유민이도 저 싹처럼 씨앗의 껍질을 깨고 나와 땅을 뚫고 지금 이 세상에 나와 있잖니. 그래서 따스한 햇살과 강한 태양 볕도 만나고, 부드럽고 따스한 바람, 인정사정없는 세찬 바람들을 만나서 삶을 키워나가고 있잖아. 그래서 훗날 탐스런 열매를 맺을 거라 엄마는 믿는단다.
빌 게이츠가 멋진 열매를 맺은 비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날마다 ‘오늘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최면을 겁니다.”
우리도 날마다 최면을 걸어보자. 그래서 날마다 발전되는 삶을 살아보자.
유민이가 영어실력이 늘었다니 기쁘구나. 열심히 DVD 보고, 테이프 따라 열심히 익힌 덕이지.
오늘은 수요일! 유민이가 좋아하는 4교시하는 날이구나. 오후 시간 알차게 보내길 바라. 이따 저녁 때 보자.
오늘은 마지막 수업 아이들이 수련회에 가서 5시경에 끝나. 오늘 우리 집에서 반상회 하니 마트에 가서 음식을 사 가지고 올게.
그럼 멋진 유민이, 화수분 이따 보자.
♥하는 엄마께♥
엄마, 신문을 붙이다니 참 기발하시군요!
오늘 학교에서 설렁탕 나와서 또 받았어요. 잘했죠? 네,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4교시의 날이에요. 항상 4교시하면 매일 기분 좋을 텐데요.
오늘 반상회네요. 엄마 힘들겠다.
그런데요, 엄마는 한 가지 이야기만 하는데, 저는 자꾸 다른 얘기로 흘러가요. 역시 논술 쌤이야.
아, 수학여행하고 수련회 중에 한 곳만 가지……. 멀미가 심해 가지고 몇 시간 가면 토하는데. 흑, 불쌍한 유민이.
저는 매일 큰 행운이 나에게 올 거라고 꼭 생각해요. 저도 빌게이츠처럼 커서 나중에 TV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실릴게요.(딸이 교환일기에 밑줄 그어 놓음) 그래서 그때 다 이렇게 된 건 엄마 덕분이라고 말할 거예요. 까꿍이한테 전화 왔네요.
엄마, 엄마는 신문도 붙이고 길게 쓰는데 저는 매일 이렇게 짧게 써서 죄송해요. 하지만 갈수록 제 편지는 길이가 늘어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