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눈다는 것은

딸 초등 6년~중1 때 함께 쓴 교환일기(2008~2010년)

by 김건숙

유민아, 급식시간에 설렁탕을 한 번 더 받아서 먹었구나. 그렇게 맛있었어? 잘했어.

유민이도 빌 게이츠 아저씨처럼 커서 TV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실릴 꿈을 가졌다니 대단해. 그날이 꼭 오리라 기대한다. 그런데 무슨 내용으로 나올까 궁금하네.

이탈리아의 명문가(훌륭한 집안)로 ‘메디치가’라고 있단다.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지? 그 사람도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아 공부했고, 비너스 조각상 만든 미켈란젤로도 그랬단다. 그런데 그 당시 부자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병(개인 군인)을 두었지만 메디치 집안은 그렇지 않았다는구나. 대대로 내려온 가훈도 ‘무력을 사용하지 마라’였대.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 공부하도록 했잖아. 그래서 그 집은 오래오래 명문가로 남아 있을 수 있었지. 다른 집안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말이야.

빌 게이츠 아저씨도 자신의 재산을 남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어. 그래서 그 집안도 오래갈 게 틀림없다고들 하지.

‘나눔’이라는 것은 참 아름다운 가치라고 생각해. 우리들은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지. 그렇지만 그 사람이 살면서 남겨 놓은 흔적들은 오래 가.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아무리 큰 부자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해.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그 사람의 모습은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기억된단다. 우리도 좋은 일하면서 살자꾸나. 멋진 삶을 살자꾸나.






© nattanan23, 출처 Pixabay



어머니 짱!

엄마, 닭매운탕 짱 맛있어요. 아, 또 먹고 싶다.

엄마, 그런데요, 저는 요즘 틈만 나면 타워팰리스 생각해요. 그런데 관리비 100만 원 넘게 내야 되어서 그건 좀 무리고, 두 번째로 좋은 아파트 가게요. 하지만 타워팰리스 안 간다는 건 아니에요.

빌 게이츠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머리 회전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 어릴 때 마이크로 소프트를 생각했을까요? 나도 부자라면 남에게 많이 후원할 것 같아요.

전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행복을 찾아서’처럼 나중에 우리도 돈을 많이 많이 벌 수 있을 거예요. 아자, 아자, 파이팅! 힘내세요.

아, 맞다. 《장화홍련전》 읽어야 되겠다.

엄마, 우리가 쓴 편지 반이 됐어요. 우아, 축하!

엄마,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랑해요.

마미를 사랑하는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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