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 아침에 늦지 않았니? 엄마가 지켜봤는데 네가 막 뛰어가더구나. 그 모습이 안타까웠어. 조금 일찍 일어나면 허둥대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야. 너무 급하게 학교에 가면 공부도 잘 안 될 것 같아.
엄마는 어제 소리 공부하러 갔는데 아무도 안 왔더구나. 그래서 불을 켜고 방석과 악보대를 준비하는데 초등학교 때 모습이 떠올랐어.
아침 일찍 등교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 앉아 있으려니 왠지 뿌듯했어. 다른 사람보다 일찍 갔다는 것이 좋았던 거지.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아름답게 들렸어. 햇살이 교실 안으로 들어와 따스하게 비춰주던 그때의 순간이 아직도 머릿속에 사진처럼 찍혀있단다. 우리 유민이도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서 그런 기분을 느껴보렴.
그리고 상 받은 것 축하해. 유민이는 조금만 노력하면 그 정도의 실력이 된단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생각해보렴.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즐겁게 해 봐. 그러면 친해질 거야. 영어를 해서 좋은 점을 생각해 보렴. 답장에 써 봐.
엄마, 생신 축하해요. 결혼기념일, 엄마 생신, 아빠 생신이 다달이 이어 있으니 돈을 차곡차곡 모아야 되겠어요.
엄마 생신인데 잘 못 해 드려서 죄송해요. 외롭죠? 제가 엄마 옆에 끝까지 있어드릴게요. 그리고 답장 늦게 써서 죄송해요.
언니가 내일 수학여행 가서 복잡(?)하네요. 수, 목, 금, 엄마랑 같이 자면 안 돼요? 그냥, 요즘 같이 자본 적이 없어서. 아잉, 사랑해요.
그런데 내일 백반증 빨리 고칠 수 있을지 기대되어요. 백반증까지 고치면 제가 더 예뻐질 것 같아요. 전 항상 돈 덩어리예요. 어렸을 때부터……. 죄송해요. 언니는 돈 드는 게 하나도 없는데. 내일 선생님 보고 애들에게 저 백반증 고치러 간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해 주세요. 창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