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밀봉된다
주말 저녁
88올림픽 도로가정체에 들어가고 당신과 내가도로에 머문다마지막 햇빛도 주춤거린다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비켜선다사이를 두고 걸려 오는 수신음조차도흐름에 집중하던 강물도, 계절을뒤로하고 남아 있는 꽃들도앞서가던 닭장차도 이 도로에서는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모든 시간이 밀봉된다다시는 열리지 않는 시간이줄지어 서 있다 이 길 위에선그 무엇도 쉽게 빠져나지 못한다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