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이제 말을 하세요
가을은 주홍빛이다
너무 오래전 일입니다
가을은 언제나 약속을 하지
꼭 해야 할 말이 있었습니다, 테이블 옆
감나무 그림에 바람이 인다
차를 한잔 더 하시겠어요
액자 속 감잎이 떨어진다
개의치 마십시오
가을이 충분히 익었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잎사귀들이 스치며 바스락거린다
다시 봄이 올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감이 툭, 떨어진다
빈 나뭇가지만 그림 속에서 한가롭다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