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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Aug 26. 2016

칠레 와인 '에스쿠도 로호'

리틀 '알마비바'




ESCUDO ROJO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 Maipo Chile

  


스페인어 표기로 '붉은 방패'를 의미하는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의 칠레 와인 '에스쿠도 로호'는 명칭 이미지에 걸맞게 짙은 자줏빛의 체리와 라즈베리 향을 베이스로 간직하고 있어 후각이 대단히 발달한 소유자라면 어렴풋이 체리향을 감지할 수 있으며, 풀바디의 풍부함을 선사하는 훌륭한 와인으로 편안한 지인에게 선물해도 손색없는 포도주이다.


고혹적이다,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벨벳 질감이 입안을 감싸고돈다. 2001년 산 조합은 까르미네르 43%, 까베르네 소비뇽 28%, 시라 22%, 까베르네 프랑 7%, 였는데 그 이후 생산하는 배합률은 조금 달라진 듯하다.


와인은 마시는 장소와 환경, 함께 마시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 맛도 느낌도 유동적인 성향을 갖지만 변화의 차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인이 자주 대면하는 소주나 맥주, 막걸리와 같이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과 즐기면 되는 발효주이다.


 '에스쿠도 로호'에 대해 "알면서 빠져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와인"이라 칭찬하고 싶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뿐, 대체적으로 와인에 관한 과장된 표현은 참고 정도로만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이를테면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을 때의 감동보다는,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나중에 보았을 때 인지한 반감이 더 컸던 경험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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