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리안 Jun 06. 2016

'야생화 천국' 분주령, 대덕산, 꽃길

능선 굽이굽이 펼쳐진 꽃길 따라 걷는 꽃들의 향연




태백 '분주령'과 '금대봉' 일대는 환경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이다.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첫 발자국부터 키 작은 노란 꽃이 사람을 반긴다. 도시의 예리한 색채에 익숙해 있던 당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흥분하지 마시라 산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형형 색색의 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곰배령과 같이 사전 예약이 필수인 지역이며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고 탐방 가능 시기는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다. 방문객이 한창 많은 지금 시기는 인원이 차 있어, 약 일주일 전부터 예약해야 입산이 가능하다




짚신나물



심층 구조적인 이 건축물에 경배!

심신을 달래 주는 저 구조

기본에 충실한 노란색과 초록으로 빚어낸 색채감은 또 얼마나 조화로운가

 

다년생 초본이며 약재로 쓰이나 나물로도 먹을 수 있어

명칭 끝에 나물이라는 칭호가 붙은 '짚신나물'

신분 상승한 나물 계의 신데렐라



큰까치수염



어느 건축물이 이보다 더 치밀하고 탄탄할 수 있을까!

피침형의 잎도 멋지지만

꽃이 군락을 이루는 '큰까치수염'의 유희는 장관을 이룬다



엉겅퀴



웰빙 바람을 타고 요즘 많이 알려진 곤드레나물밥의 재료

'곤드레나물'은 '고려엉겅퀴'의 잎이다



기린초



노란 '기린초'에 '큰흰줄표범나비'가 꽃술에 한창 취해 있다



털중나리


                  

십중팔구, 땅나리와 혼동하기 쉬운 털중나리

한치의 빼는 기색도 없이 건강하게 피었다

종류도 많은 나리꽃


하늘 보며 활짝 피었다고 하늘나리

땅을 보며 기개 있게 피었다 땅나리

꽃대에 털이 보송하다고 털중나리

옆을 보고 핀 것은 중나리

날개 같은 잎이 달려 날개하늘나리

주아가 달리면 참나리

노란색 꽃이 피면 누른하늘말나리



하늘나리


                   

하늘 향해 활짝 핀 '하늘나리'

불이 난 듯 진홍색의 꽃으로 기개 있게 피었네, 고지대에



              

         깊은 산중에서 만난 '꿩의다리'

         얼마나 섬세한 조화인지,

         얼마나 마침맞은 이름인지, 얼마나 환한 기쁨인지


병조희풀

미나리아재비과의 이름조차 독특한 '병조희풀'


일월비비추

만개를 기다리는 '일월비비추'

아직 피지 않은 무리는 선녀들의 춤 같다

개화하는 모습이 시간을 두고 다르게 느껴지는 꽃


둥근이질풀

약재로도 쓰이는 이질풀, 자연의 놀라운 조화다

어찌 저리 다 알아서 연보랏빛 바탕에 진한 보라색의 맥을

사람의 실핏줄처럼 들어차 있게 했단 말인가



이 능선이 참 좋다

무차별적으로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광활한 수풀 외, 아무것도 없는 이 길이


미나리아재비

꽃대만큼 긴 이름을 가진 '미나리아재비'氏



초롱초롱한 초롱꽃

비가 와서, 초롱꽃 잎 예리한 초롱 아래

물방울이 맺혔다



파리풀



작고 예쁜 꽃이 어찌하여 '파리풀'이라는 이름을 가졌는가.

뿌리의 즙을 발라 파리 잡는 데 사용하는 데서 유래된 이름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작고 여린 생김새가 영락없이 공주이니, 잠깐 관비로 사는 줄 알았으나

영원히 풀려나지 못한 형국 아닌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를 지나 산 아래로 내려오니 빨간 열매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식물의 이름은 참으로 어렵다. 모양이 같은 꽃들이 너무 많아서 똑같아도 엄밀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것이 너무 많아 속단하기 어려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름은 알지 못해도 괜찮다

꽃은 예쁜 것으로, 또한 그 꽃을 보았다는 기쁨만으로, 그것에 그치면 가장 좋다


꿀풀



여러해살이풀, 얼마나 달기에 달디 단 이름을 가졌을까

그렇기도 한 것이, 저 꿀풀 꽃대마다 벌이나 나비가 앉은 광경을 보기도 했다

놀랄만한 숫자에 감탄할 장면이었지만 어설픈 이 사람 유리안, 벌레라든가 곤충 종류를 워낙 무서워하는지라

그 광경을 사진으로 찍지 못하고 혼비백산 도망가 버렸다

두고두고 후회했다는 후설이다



물레나물


묘하게도, 이름 그대로 빙빙 도는 물레처럼 생겼다




이 수풀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걸어가면

'하늘말나리' 군락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벚꽃엔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