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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Jun 06. 2023

한 달 빨리 하는, 2023년 상반기 독서 결산

읽다 보니 읽힙디다

오늘의 주제는 '2023년 상반기 독서 결산'이다. 사실 글을 쓰면서 꼭 한 번은 써보고 싶던 콘텐츠인데, 6월 말에는 아무래도 바쁠 것 같아 오늘 미리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책을 그리 많이 읽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2015년도에 직장에 들어간 후 나의 얕은 지식이 금세 바닥나고 있음을 체감하고서, 그때부터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마침 부서 내 다독 독서가 두 분이 계셔서 그분들의 독서 패턴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는 2017~8년 정도부터 독서량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한 것 같은데, 작년까지 기준으로는 1년에 보통 30여 권 안팎으로 읽었다.


사실 매년 목표는 50권이었지만 달성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꼭 50권에 도전해보고 싶어 연초부터 꽤나 달린 것이 지난 6월 4일을 기준으로 34권을 완독했다. '읽은 책 수'라는 또 하나의 수치에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달성해 보고 싶은 목표이다. 물론 질적인 독서도 놓치고 싶지 않다.


책을 읽으면 최소한 제목과 저자, 그리고 독서를 완료한 날짜를 에버노트에 기록해 둔다. 느낀 바가 있거나 생각할 거리가 있다면 그것도 함께 메모해 둔다. 이처럼 읽은 책 리스트를 정리하는 일은 2016년부터 올해로 벌써 8년째 하고 있다. 아래 내용도 그동안 메모해 둔 것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34권의 도서명은 다음과 같다.

(1월부터 시간 순이며, 도서명 / 저자 순이다. ★은 개인적인 추천 도서이다.)


1) 시크하다 / 조승연

2) 슬로우 영성 / 존 마크 코머 ★

3)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4) 거짓들의 진실 / 존 마크 코머 ★

5)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

6) 조정민의 답답답 / 조정민 ★

7) 성악을 알면 노래가 쉽다 / 김정현

8) 빌리브갓 / 고성준 ★

9) 영에 속한 사람 / 워치만 니 ★

10)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 조정민

11) 데스티니 / 고성준

12)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 / 오성민

13) 퇴사준비생의 도쿄 / 이동진 외

14)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 / 김기현 ★

15) 와서 보라 그분이 하신 일을 / 백종만

16) 묻지 않는 자에게 해답을 던지지 마라 / 정원

17) 친밀한 기도 / 잔느 귀용

18)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책상을 정리해야 한다 / 지샤오안

19) 걷다 느끼다 쓰다 / 이해사 ★

20) 원씽 / 게리 켈러

21) 엑시트 / 송희창

22) 세이노의 가르침 / 세이노 ★

23) 사무력 / 김선일

24) 나도 일 잘할 수 있다 / 기토 마사토

25)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 갤럽 프레스

26) 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 낯선 곳에서의 아침

27)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 한혜진 ★

28) 쓰기의 쓸모 / 양지영

29)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신은영 ★

30) 책 한번 써봅시다 / 장강명

31) 쓰려고 읽습니다 / 이정훈

32) 창업가의 습관 / 이정훈

33) 지식창업 쉽게 성공하기 / 이우희

34) 목적이 이끄는 삶 / 릭 워렌 ★


■ 관련 분야로 보자면, 34권 중 기독교 관련이 13권이다. 그다음은 최근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5권 정도 읽었다. 그 외 창업, 일 잘하는 방법, 기타 자기계발 관련 주제가 나의 올해 관심사였다.


■ 시간순으로 봤을 때는, 올해 4월 정도까지 특히 기독교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이것을 견뎌내기 위해 성경을 읽고 쓰고 신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보았다. 4월에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위한 책들을 많이 찾아봤다. 글쓰기, 창업,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그것이다.


■ 어떤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책이 끌리면 그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는 편이다. 올해도 내가 좋아하는 조정민 목사님고성준 목사님 책을 각 2권씩 더 읽었다. 그 외에도 <슬로우 영성>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존 마크 코머 목사님의 <거짓들의 진실>이라는 책을 추가로 찾아 읽기도 했다.


■ 34권의 책 중 18권은 도서관에서 읽거나 대여했다. 작년부터 시간이 나면 종종 도서관을 가는 습관이 생겼다. 서울시청에 있는 서울도서관을 가장 많이 가고, 이외에도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을 종종 가는 편이다. 규모로 보면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이 훨씬 크고 진열된 책도 많지만, 접근성 측면에서는 서울도서관이 편리해서 더 많이 방문하게 된다. 반면 조금 걷고 싶거나 날씨가 좋을 때는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을 가는 편이다.


34권의 책을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겠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 위주로 당시 책을 읽은 이후 메모한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1. 슬로우 영성 / 존 마크 코머


1) 오래간만에 신나서 읽은 책이다. 소장하고 싶은 책 베스트 10에 들었다. 나는 얼마나 바쁘게 살고 있었나. 그리고 앞만 보며 달리고 있었나. 기존의 나는 빨리 성공하기 위한 초고속열차를 달리고 있었다. 이제 걸음걸이 하나, 운전 하나부터 느리게 하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2) 삶이 지치고 쫓길 때 되새겨야 할 말은 '늦추라, 숨을 쉬라, 현재로 돌아오라'이다. 이 말이 너무 좋아 프린트해서 방에도 붙여 두었다. 예수님은 누구보다 바빴지만 누구보다 여유 있게 생을 보내셨고 그 기저에는 늘 하나님과 기도하는 묵상의 시간을 제1번으로 가졌다. 예수님처럼 살자.


2. 거짓들의 진실 / 존 마크 코머


내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육욕과 맞설 때에는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자. 마음은 의지가 있는 곳, 즉 핵심기관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자 동시에 마귀가 맹렬히 공격을 퍼붓는 곳이 바로 마음이다.


새로 만들어 보면 좋겠는 습관 하나. 상황과 경우에 맞는 말씀들을 수집해 두자. 마귀가 거짓으로 날 속일 때 그 이면의 거짓을 알아채고 진리의 말씀으로 대응하자.


우리 삶의 습관, 생각, 관계 등 모든 것을 다음과 같은 채에 걸러야 한다.

1) 이것은 내 육신과 영 중에서 어디에 씨앗을 뿌리는 것인가?

2) 이것은 나를 더 노예 상태로 만드는가, 더 자유롭게 만드는가?

3) 이것은 나름 짐승과 인간 중 무엇에 더 가깝게 하는가?



3. 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1) 나만 특별한 것 없다. 최고가 되지 않아도 된다. 꼭 쓰임 받지 않아도 된다.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워라. 소중하여라. 나는 딱히 남들이 기대하는 유망주도 아니고, 동시에 대단한 실패자도 아니다.


2) 삶의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일상을 포기하고 힘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성공한 사람들은 일상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시 쏟아붓는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했냐의 문제일 뿐이다.


3) 완전히 무시해도 좋을 엉터리 가치들이 있다. ① 쾌락 ② 물질적 성공 ③ 나는 다 안다는 태도 ④ 무한긍정.

반면 좋은 가치는 ① 강한 책임감 ② 실패 ③ 내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 ④ 거절하고 거절당할 줄 아는 것 ⑤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숙고하는 것이다.


4)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마라. 나 자신을 믿지 마라. 나는 모순, 거짓, 오류 덩어리다. 내 기억의 절반은 거짓이다. 나를 확신하지 마라.


5)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뭐라도 하는 것이다. 자극-동기-행동의 순서는 하기에 따라서는 행동-자극-동기가 되기도 한다.


6)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를 기만하지 말아야 한다.


7) 나는 무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인간은 틀리는 게 일상이다. 매번 배우려는 태도로 더 나아지는 것이 낫다. 나는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8) 내 삶에 일어나는 일은 100% 모두 내 책임이다.



4.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 / 김기현


책을 읽으며 나에게 적용해 볼 만한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아주 천천히 읽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내 편지를 천천히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2) 읊조리며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다. 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3) 억지로 적용하려 하지 마라. 읽은 것만으로 이미 적용한 것이다. 말씀에 푹 잠기면 저절로 우러난다. 우려내야지, 캐내지 마라. 적용하지 못한다고 죄책감 가지지 마라.

4) 한 구절이 유별나게 부딪히면 더 읽지 마라. 그 구절에 귀 기울이고, 묵상하고, 씹고, 먹자. 이는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5. 걷다 느끼다 쓰다 / 이해사


1) 책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강하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메모해 가면서 읽었다.


2) 읽단 써보고 관련 주제에 대해 탐독한다. 글을 쓰기 위한 독서는 그냥 독서와 이미 그 퀄리티가 한참 다르다. 쓰기 위해 많이 인풋을 하자. 한 분야 최소 30권 이상이다. 저자는 25분간 쓰고 5분 쉬은 뽀모도코 작업법을 추천한다.


3) 이를 나에게 적용해 보면, 취업, 공기업, 신앙, 어려움 극복, 공부법, 마케팅, 출판, 사업관리, 경험 등이 내가 첫 책을 쓸 키워드가 될 것 같다.



6. 세이노의 가르침 / 세이노


1) 735페이지의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다. 약 한 달에 걸쳐 조금씩 읽었다. 이 책은 강력하다. 그리고 독하다. 성공의 원리는 보통 단순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지난하고 어렵다.


2) 사업이란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① 누군가 하기 싫어하는 일 ② 누군가 어려워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사업이다.


3) 찐따처럼 하던 대로 머물러 있지 말자. 폼나게 돈 버는 법 따윈 없다. 끊임없이 배우자. 특히 사소한 것부터 배우자. 하다못해 우리는 정확한 교통사고 대처법을 알고 있는가? 하수구가 막히면 기술자를 부르지 않고 내가 수리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탐구하려는 자세다.


4) 다시 2 회독하고 싶은, 소장 도서다.



7.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신은영


1) 출판사를 운영하고 싶다. 친구들의 이야기들도 책으로 내주는 일을 하고 싶다. 세상의 지식을 탐독하는 일을 하고 싶다. 주기적으로 주제를 바꾸어 가면서 지식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다.


2) 개인적이고 사소한 개별적인 경험 속의 보편성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우리가 글을 읽는 이유는 공감하기 위해서다.


3) 글을 쓰기 위해서는 벽을 넘어야 한다. 내 속의 솔직함, 꺼내기 힘든 초라함, 두려움을 꺼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일은 마치 벌거벗겨져 광장에 서 있는 일과 같다.



8.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 한혜진


블로그로 쓸 것이 없다면 다음 주제로 시작해 봐라.

1) 지금 나의 관심사

2) 내 생활 중 매일 하는 것, 가는 곳, 쓰는(use) 것

3) 내가 즐겁게 경험하는 것

4) 나를 힘들게 하는 것

5) 남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것, 즉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나는 잘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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