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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Jun 07. 2023

당신이 책을 만만하게 봐도 될 3가지 이유

책, 넷플릭스처럼 만만하게 봅시다!

어제 상반기 독서 결산을 하면서, 책에 대한 생각들이 새롭게 정리되는 것들이 있었다. 그중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은 책에 대해 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고, 그 편견은 사실 실제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책, 넷플릭스처럼 만만하게 봅시다!"


우리는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편견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1. "책을 완독하지 못하면 찝찝해."

2.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르는 것이 어려워."

3. "책은 너무 어려워. 그리고 재미없어."


지금부터 이 편견을 하나씩 파헤쳐 보고자 한다.




1. 우리는 재미없는 넷플릭스를 끝까지 결코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며 수많은 책, 즉 교과서와 참고서를 읽어 왔다. 그리고 수업에 맞게 그 책들을 실제로 읽진 않더라도 최소한 진도라도 나갔다. 이 편견은 여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취미로 하는 독서는 학교를 다닐 때 했던 그것과는 다르다. 책은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물론, 끝까지 읽고 싶으면 읽으면 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을 끝까지 완독하지 못했다고 해서 전혀 찝찝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를 볼 때 한 드라마 시리즈, 또는 영화 한 편을 시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끝까지 보려고 하는가? 몇 화 정도를 보다가, 또는 영화의 초반 부를 보다가 재미없으면 우리는 이내 다른 콘텐츠를 다시 탐색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봐야 할 책은 많고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책도 무궁무진하게 기다리고 있다.


혹시 책을 산 돈이 아까운가? 돈보다 아까운 것은 당신의 시간이다. 또한 책에 따라서는 전자책, 중고책 구입·판매와 같은 대안도 충분히 많다. 중요한 것은 재미없는 책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 우리는 넷플릭스 영화 고르기를 결코 어려워하지 않는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고자 마음먹게 되면 보통 서점이나 도서관에 간다. 그리고 세상에 내가 몰랐던 책이 이렇게 많음에 압도당한다. 책을 골라 보려고 책장에 다가서지만 이 많은 책 중에 도저히 무슨 책을 고를지 모르겠어서, 그나마 제목이 마음에 드는, 또는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집어 들고는 네이버에 검색을 해 본다. 또는 예스24나 알라딘에 검색하여 리뷰를 살핀다. 아니면 베스트셀러를 검색해 본다.


그러나 책을 조금 읽으며 느낀 것은 베스트셀러가 꼭 나의 베스트가 될 수 없고, 생각보다 내 입맛에 맞는 책은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영화 OTT 서비스의 장점은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재밌다고 추천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내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포스터를 보고, 또는 줄거리를 보고 우연히 본 유명하지 않은 어떤 영화가 크게 나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콘텐츠 고르듯 책을 편하게 골라 보자. 책의 표지를 살피고 저자를 살피고 목차를 살피며 책을 탐색하자. 무작위로 중간 페이지쯤을 펼쳐서 잠시 읽어 보기도 하자. 이러한 탐색을 거치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분명 나온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보다가 꼭 보고 싶은 콘텐츠가 한눈에 들어오듯이.



3. 우리는 재미없거나 어려운 넷플릭스를 결코 보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수많은 장르가 있듯이, 책에도 장르가 있다. 책이 어렵거나 재미없이 느껴지는 것은 당신의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문해력이 부족해서, 또는 책을 읽을 만큼의 지적 수준을 갖지 않아서가 결코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우리는 카톡과 유튜브를 매일 본다. 이것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면 책을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없다.


또 한 가지는, 책이 어렵거나 재미없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일정 부분 작가의 몫이기도 하다. 작가가 많이 고민하여 퇴고한 글은 대체로 술술 읽힌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어떤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이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잘 읽히지도 않는 재미없고 어려운 책과 힘겹게 씨름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눈에 쏙쏙 읽히는 책은 반드시 있다.




사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책을 좋아하거나 많이 읽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이야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한번 권해 보면 어떨까?


출산율만큼이나 심각하다는 우리나라의 독서율을 올리는 일에 함께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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