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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Jun 12.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다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독서율 감소는 이제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유튜브와 틱톡을 비롯한 소비성 영상 콘텐츠는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침투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비롯한 글로된 무언가를 읽기를 점점 싫어한다. 독서와 읽기 감소는 자연스레 글쓰기 중요성 감소로 이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글쓰기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게 나오는 기술을 따라가는 일이 벅차고 힘들지만, 본질은 글쓰기임은 변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1. 여전히 글쓰기는 대체불가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일을 하며 많은 협업 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나왔지만, 여전히 일 중심에 있는 것은 보고서와 이메일이다. 보고의 수단이 다양해져서 메신저, 공유 노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여전히 글쓰기로 진행된다. 그리고 아무리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나와도 우리는 여전히 이메일을 가장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한다. 즉 글쓰기는 일을 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역량이며, 내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여전히.


2. 동영상도 결국 글쓰기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은, 흔히 책과 글쓰기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영상은 좋은 대본에서 시작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가 보는 수많은 유튜브 영상 중 상당수는, 특히 그 영상이 정보전달을 위한 영상이라면 반드시 사전에 해당 유튜버가 대본을 준비한다. 즉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글쓰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3. 챗GPT, 그래도 글쓰기다.


요즘 가장 핫한 기술인 챗GPT가 있다.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최소한 알고 있는 이 챗GPT에 대한 본질은 내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가장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적절한 질문은 적절한 글쓰기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단어 선택과 문장구조, 그리고 핵심을 가지고 있는 질문에는 챗GPT가 보다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다. 정보화 시대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챗GPT 역시, 글쓰기가 가장 중요하다.



회사 생활을 그만 두고 프리랜서의 세계에 오니, 그동안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영역들을 매일 겪고 배우며 사실 큰 혼란을 겪기도 한다. 물건을 파는 방식이 달라졌고, 홍보하는 수단이 달라졌다. 나를 알리는 퍼스널 브랜딩이니, SNS 키워드 전략이니, 자꾸 배워야 할 것은 더 많은 것만 같고 도태되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이럴 때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글쓰기다. 글 쓴다고 당장 뭐가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을 정리해주는 시작점이 되고, 내가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을 시각화하여 준다. 내 생각과 마음을 구체화하여 나타내어 주고, 내가 해야 할 다음 스텝을 고민하게 해준다. 그래서, 오늘도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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