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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Jun 15. 2023

글쓰기 플랫폼 비교하기

브런치,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워드프레스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시작한지 딱 한 달이다. 감사하게도 브런치 작가도 함께 되어서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를 같이 운영하고 있었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브런치에 옮겨쓰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플랫폼 별로 특징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글쓰기 한 달 차가 알게 된 글쓰기 플랫폼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




1. 카카오 브런치


 리얼 작가가 되고 싶거나, 책을 쓰고 싶거나, 진중한 글을 쓰고 싶다면


카카오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그야말로 찐 작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곳으로 보인다. 이곳의 글들은 기타 블로그의 글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소위 조금 더 진지하고, 보다 책에 어울리는 가까운 글이 많다. 에세이 형태나,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설명을 연재하는 글도 많다. 나같이 아직 아무 주제도 없는, 생각나는 대로 쓰는 잡탕 작가도 간혹 있겠지만 잘 없다. 어쨌든 소위 전통적인 개념의 작가-독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 브런치는 직접적인 광고 수익이 없다. 다만 브런치에서 쓴 글을 잘 다듬소 엮으면 실제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출간할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강연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브런치 모든 작가들에게는 '제안하기'라는 메뉴가 주어지는데, 여기를 통해 강연, 출간과 같은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


브런치의 가장 큰 매력은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는 점이다. 단 이곳의 글쓰기는 블로그의 글쓰기와는 결이 다소 다르다. 정보성 글도 꽤 있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글이 많다. 그리고 그것을 글이라는 수단으로 얼마나 매력적으로 표현하는지가 관건이다. 필력이 꼭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대로, 시원시원한대로, 섬세한대로 각자만의 필력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서로 라이킷하고 댓글을 달며 공감한다. 뭔지 모를 브런치만의 감성이 있다.



2. 네이버 블로그 


 약간의 광고 수익, 이웃과의 소통, 그리고 국내 최대 플랫폼의 등에 업혀 가려면


이외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은 수익형 광고가 붙을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블로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글쓰기 플랫폼이다. 네이버 태동 이래 거의 20년간 나 같이 블로그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결국 돌고 돌아 이렇게 블로그를 쓰게 되었으니, 네이버 블로그의 위상은 여전하다.


이곳의 생태계는 직접 마주하니 엄청나다. 이미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블로그 고수들이 굉장히 많다. 최근 알게 된 최광자 님의 블로그가 대표적이다. 이 분의 블로그를 처음 보고는 한참을 빠져들어 글을 읽기도 했다.


네이버 블로그의 기본적인 구조는 이러하다. 처음에는 소위 '잡식성 블로그'로 다들 시작한다. 그러다가 반응이 좋거나 포스팅할수록 꽂히는 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기 시작한다. 글이 몇 백 개가 되어 가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조금씩 성장한다. 그때부터는 '네이버 애드포스트'라는 광고 수익조건을 달성하여 글 중간에 광고도 실린다. 그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가는 만큼, 해당 분야의 상품 또는 서비스의 협찬을 받는다. 마케팅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블로그에 대한 업력도 쌓여 이에 대한 강의와 전자책, 나아가 책까지 출간한다. 이것이 네이버 블로그 업계에서 잘 된 분들의 일반적인 수익 모델이다.



3. 티스토리 &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네이버보다 높은 수익성을 원한다면
 워드프레스: 온라인 글쓰기 고급 단계,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웹사이트를 가지고 싶다면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는 전혀 다른 플랫폼이다. 그러나 한곳에 묶은 이유는, '구글 애드센스'라는 수익형 광고를 싣는 플랫폼으로 많이들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네이버의 광고 수익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수익성이 좋은 구글 애드센스로 넘어간 블로거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티스토리이다. 티스토리에 게재한 구글 애드센스는 많게는 네이버보다도 5배까지도 수익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티스토리의 정책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자, 일부 블로그들이 아예 워드프레스라고 하는 홈페이지 제작툴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발견한 시장의 변화다.


워드프레스는 엄밀히 말하면 블로그는 아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홈페이지의 30% 정도는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제작한다고 하니 엄청난 점유율이다.


이 워드프레스는 자율도가 굉장히 높은 플랫폼이다. 일반적인 블로그라 하면,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자율도가 낮다. 즉 스킨(프레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네이버 또는 티스토리가 제공하는 틀에 어느 정도 맞춰야 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는 아예 새로운 홈페이지를 하나 제작하는 것이다. 즉 화면 배치, 메뉴 구성, 디자인 등에 있어 모든 것이 자율적이다. 이는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또한 워드프레스는 별도의 소셜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색 결과에 떠야 한다. 그야말로 콘텐츠 경쟁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는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또는 관련 분야의 경험이 있는 고수들에게 조금 더 적합하다.


잘 만들어진 워드프레스는 사실상 하나의 매거진, 나아가서는 하나의 작은 언론사라고 해도 좋을 만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하며, 국내에서도 네이버의 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




어쨌든, 뭐라도 써보자고 시작한 나 역시 블로그의 집을 어디에 지을 것인지,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네이버, 티스토리는 세입자로 사는 것이고, 워드프레스는 자가를 구입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세입자와 자가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욕심내서 처음부터 자가를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의 어려움과 리스크도 있을 것이고, 처음에는 세입자로 시작하지만 자율도에 대한 욕구가 높으면 플랫폼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마 당분간은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를 키워보는 일에 집중할 것 같다. 그러나 워드프레스를 통해 아예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도 계속해서 주시하며 관심을 가지려 한다. 이상 오늘의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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