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에녹 Jun 17. 2023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책을 읽으며 기억해야 할 한가지

독서에 관심이 생기면서 도서관이나 서점을 즐겨 간다. 일부러 새로운 도서관을 처음 방문해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길에 서점이 보이면 잠시 들르기도 한다.

아직은 다독가 또는 독서가라고도 할 수는 없다. 그저 몇년 전보다 조금씩 독서량을 늘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는 자체만으로도 괜시리 설레는 마음이다. 책을 보는 행위 자체도 좋지만, 그곳에 꽂혀 있는 책을 살펴보는 일,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 사람들의 손길이 가는 책이 무엇인지 관찰하는 일 모두 즐거운 행위다.

책을 읽다 보면, 유명한 작가가 반드시 베스트셀러를 쓰는 것도 아니고, 베스트셀러가 반드시 좋은 책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 각자에게 다른 감동을 주고, 단 한 구절이라도 곱씹을 거리를 준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다. 그래서 책은 완독하기도, 일부를 읽기도 하며, 빠르게 읽기도, 매우 천천히 음미하며 읽기도 한다.

책을 보다 보면 그 책에서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곱씹게 된다. 저자가 말하려는 큰 그림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가끔 어떤 큰 그림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럴 땐 잠시 책을 접고 저자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 한발짝 더 물러선다. 저자의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본 다음에 다시 책을 읽으면 의외로 다시 읽히기도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저자의 응축된 생각을 알고, 지면을 통해 저자와 소통하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저자 생각의 주파수를 맞추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던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자를 이해하기 적절한 위치로 나의 관점을 옮겨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여정을 이해하기 위해 지도를 줌아웃 하듯이 말이다.

이것을 이뤄낸다면 그 책을 읽은 것은 성공적인 일이다. 책을 많이 읽고 적게 읽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오래 읽고 잠시 읽고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메시지라도 우리 마음에 남아 씨앗을 심으면 된다. 요즘 당신이 읽고 있는 책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