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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May 22. 2023

성경 필사의 유익 (feat. 필사용 볼펜 추천)

요즘 취미생활 1 

저의 성경필사 인스타 앞광고 먼저 나갑니다. (꾸벅)

https://www.instagram.com/enoch.bible/


나는 요즘 매일 성경 필사를 한다.

매일 성경 한 장, 또는 양이 조금 많으면 이틀에 한 장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쨌든 매일 쓴다.

3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하루도 빠진 날이 없다.


하다보니 노트도 어느덧 두 권째 쓰고 있다.

두 권째부터는 쉬운영어 성경을 필사하고 있다.

살면서 처음으로 볼펜을 끝까지 다 써보기도 했다.

다 쓴 볼펜만 벌써 네 자루째다.

아무리 피곤해도 귀찮아도 어쨌든 했다.

나도 내가 이렇게 꾸준하게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창세기부터 쓰면 지루할 것 같아서 내가 쓰고 싶은 순서대로 쓰고 있다.

현재까지,

요한계시록-에스더-요한복음-로마서(현재)

순으로 쓰고 있다.


맨 처음엔 그냥 요한계시록을 쓰고 싶었다.

그 다음은 또 다른 예언서인 에스더를 썼다.

세 번째는 4복음서 중 하나를 쓰고 싶어 요한복음을 썼다.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인 로마서를 쓰고 있다.


필사를 쓰다 보니 어떤 볼펜이 편하게 잘 써지는지도 관심이 생겼다.

결론적으로 우연히 집에 굴러다니던 2개의 볼펜이 마음에 들게 되어 각 다섯 자루씩 구매하게 되었다.

'MillUX 0.7mm 볼펜'과, 'FXZETA 0.7mm 볼펜'이다.

적당한 미끄러움과 동시에 적당한 브레이크감(?), 그리고 적당한 굵기와 그립감이 좋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해서 계속해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노트는 다이소에서 2천원 짜리를 구입해서 쓰고 있다.

B5 크기의 약 100매 정도 되어 보이는 노트다. 딱 좋다.


성경 필사를 하면서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


1. 성경을 말 그대로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다.

많은 기독교 서적이나 목사님들의 설교를 보면 성경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말씀이 나온다.

이 때 먹는다는 말은 밥을 먹듯이 영적 양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성경 필사는 이처럼 성경을 먹고자 할 때 유용한 방식 중 하나다.

필사를 하기 위해선

1) 우선 눈으로 성경을 천천히 읽어야 하고,

2) 그것을 외워 노트에 쓰기 위해 입으로 계속 읊조려야 하며,

3) 노트에 쓰면서 틀린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문과 내 노트를 번갈아 가며 읽으며 계속해서 읊조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절 한절을 최소 5번 이상 읖조리게 되어 마음 속에 새겨지게 된다.


2. 하루의 루틴이 된다.

살다보면 모든 것이 너무 귀찮고 게을러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물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하루이틀 푹 쉬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에도 일상적인 루트를 몇가지 유지하는 것은 하루를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

아침에 하면 아침에 하는대로, 저녁에 하면 저녁에 하는대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루틴이 되는 것이다.


3. 필사는 내 마음을 드러낸다.

신기하게도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필사 글씨체가 매일 달라진다.

마음이 정돈되고 평안한 날에는 글씨체도 또박또박 예쁘게 나온다.

그러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정한 날에는 글씨체도 일정하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일정하지 않거나 또박또박하지 않은 글씨체를 똑바로 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글씨체도 점점 바르게 될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도 내 마음까지도 정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필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실 나는 불과 이번 3월에 필사를 처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심 필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시간 낭비에, 손도 아프고,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을 뭣하러 쓰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필사를 해보게 되었는데 신세계가 열린 것이다.

이래서 사람은 늘 겸손해야 하고 또 새로운 것을 한번 쯤은 경험해봐야 한다.


나는 아마도 당분간도 계속 이 필사를 이어나갈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씹어먹기 위해서, 내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 마음을 정돈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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