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의존

'지우개 인간' 이 되지 않으려

by 쓴쓴

스페인에서 벌어진 테러 소식을 들으면서 인간을 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했다. 온전한 것에 상처를 입히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궁금했다.


사람은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 가장 나약한 상태로 태어 긴 사회적 돌봄 기간을 거쳐 평균 수명의 삼 분의 일을 지내고도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어려한다. 사람은 생태계를 이루는 어떠한 군집보다 사회적 의존이 강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신이 생태계에 빚을 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만큼 서로에게 얼마나 의존하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이 부분에서 소크라테스가 등장한다. 무지의 지. 우리의 나약한 특성을 이해한다면 인간을 해하는 것은 무지이고 무지의 지의 부족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완전한 것을 소유했다고 보는 이들은 불완전한 것을 싫어한다. 혐오와 테러는 그런 것이 아닐까. '나만이 완전하므로...' 안타깝게도 불완전한 존재의 말살을 자연스레 떠올리는 인간 본성의 무서움을 겪은 이들만이 우리가 모두 이미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인간은 무엇을 해하는가. '불완전한 대상' 을 해치려 한다. 자신의 기준에 충족되지 못하는 대상을 본인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지우개가 닳아지면 언젠가 버려지듯이 배제로 본인의 순수함을 규정하는 시도는 서서히, 꾸준히 그리고 마침내 배제당할 것이다.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는 '완전을 추구함' 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받아들임' 이다. 또한 서로에게, 우린 부족한 만큼 필요한 존재라는 역설도 인정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