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돌아오다

복통

by 쓴쓴

몸이 나아지고 있어서 약을 줄였다. 그것이 간혹 벌어지는 실수였다. 아닌가. 사실 지금도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복통이 다시 찾아왔다. 신체화 증상이 다시 도졌다.


두려웠다. 나를 오래도록 괴롭히던 복통이 다시 찾아왔을 때의 감정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너무 복잡다단해서가 아니라 배를 가득 덮은 그 고통에 짜증을 내다간 입이 험해지기 때문이다.


마침 비가 와주었다. 가장 낮게 음량을 줄이고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빗소리와 함께 노래를 들었다. 한참 힘들었을 때 들었던 선곡표를 부랴부랴 골라내었다.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신물에 나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지다가 온 세상을 덮는 고통에 내 몸이 너무 비대하게 느껴진다. 빗소리로도 씻을 수 없는 이 고통이 지겹다. 노래 가삿말로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아픔이 가실지 이 밤을 새우며, 고민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