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것

공유, 전달

by 쓴쓴

주변의 누군가가 어떤 이유로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이란 녀석은 눈을 떼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최소한 나는 좀 그렇다. 괴로워한다. 그게 지나친 간섭이자 오지랖인 걸 알면서도.


내가 신의 존재를 찾고 절대자라 불리는 이에게 항변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당신이라도 이 오지랖을 좀 부려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역시 간섭할 존재는 인간일 뿐이다. 나의 지나친 마음은 비 오는 날 물웅덩이 위의 동심원처럼 끊임없이 퍼져나간다. 그 작음을 잊은 채로.


기가 차는 일들을 겪는다. 상담을 하면서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기보다 내가 그를 상상하는 일이 더 괴로울 때가 많아서다. 나의 걱정은 조금 뒤로 하고 그를 본래의 인간대로 바라보는 일이 왜 이리도 어려울까.


결국 나는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 채 여기 남아있다. 공유하고 또 공유하다가 수많은 '너'를 소유하는 느낌이다. 꾸깃꾸깃 접힌 전달받은 마음들을 버리지 못한 채로 내면의 책상 위에 널브러뜨려 놓는다. 아무래도 튼튼한 내면 공간이 필요하겠다. 부서지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폭신폭신하게 채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