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얻으려면 질문을 던져야 하고, 물음이 준비되었다면 마땅한 장소나 대상을 물색해야 맞다. 본 잡지의 제목은 그래서 과연 적절한가, 살피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사과의 맛을 배에게 가서 묻는 생뚱맞은 행동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죽음은 삶에 대항하는 반대 개념이라기보다 삶이라는 대륙을 가두는 바다와 같다.
앞선 비유를 계속 이용하자면,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우리는 떠올릴 수 있다. 아직 침범하지 못한 육지와 차츰 젖어들다 마침내 정복당한 갯벌이나 모래사장과 같은 인생들의 이야기를 말이다. 바다의 짠 내음은 각 삶들에 스며들어서 필연적인 자신의 존재를 불멸 주의자들에게 가르친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더욱 본질을 묻는다. 우리가 죽음에 관하여 물음표를 제시하는 일이 결코 합당할 수 있는가? 결국 찾아 올 무언가를 향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느끼는 압도적인 이 종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당신이 만약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새로운 사실을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정보를 탐색하려거나 대안책을 마련하고 싶다면 반드시 실패할 테니까. 그러나 너무 당연한 결과이자 누구에게나 진리인 소멸과 마무리에 관하여 굳이 상기시키고 싶다면 본서를 집어 들고 읽어라. 그리하면 코 앞에 와있던 죽음에게 인사를 건네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전해질 화답에 용기를 가지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