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둘 중에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논문을 쓴답시고 한참 통계 프로그램을 만지작거리다가 시계를 보고 누웠더니 그런 알 수 없는 마음이 되었다.
신난 건지 울적한 건지 알기 어려웠던 적이 있을 텐데, 그때와 비슷한 듯하기도 하고. 어두운 방 안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길래 이리도 허전할까. 왜 너는 멀리 있고, 밤은 마음껏 깊을까.
그래도 오늘을 생각 외로 잘 풀어낸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였다. 하루를 이렇게 넘기다니 참 다행이다 싶었고 덕분에 내일 늦게 맞이할 아침이 무섭다가도 감사하다.
무언가 빚진 마음, 동시에 너한테 꼭 먼저 알려주고 싶었다는 애틋한 자랑질, 그 사이 어딘가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잠재우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