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존재에게 그냥 다가서기로 한 결심. 시답잖은 이유로 열망하고, 이해받고 싶어 안달이 난다. 손을 잡히고 싶어 꾸물대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몇 단어를 만들긴 했지만 왜인지 빈약하다.
나는 당신에게 유일한 사람이고 싶다. 이 독점 선언은 쉬이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열망, 자유, 독립적인 선택, 진실함으로 당신을 그렇게 부르지만, 딱 거기까지. 내가 그러한 만큼 당신도 그러하기에, 내가 다스리는 영토의 끝은 여기서 끝나기에.
독재에 가까운 욕심을 보상받는 왕도는 딱 하나다. 입헌군주제의 길이다. 당신이 통치자가 됨을 인정하노라. 그러나 나는 나로 머물 테니 오래 해 먹고 싶으면 처신 잘하시길 충고 하노라. 자, 이제 당신의 소유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그러나 가진 게 없다. 여전한 내 몸뚱이 말고는.
서로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세례를 베풀거나, 천지신명께 제를 올리고 간절히 빌어도 매한가지다. 당신은 빈털터리 왕이다. 당신은 절대 눈 앞의 영토를 소유할 수 없다. 오직 당신의 마음만을 독재할 수 있고, 그것마저도 상대의 허락이 있을 때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