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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Jul 07. 2024

새겨진 이름

펜과 종이를 꺼내 당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적어 내리는 손 끝이 떨려옵니다.

그저 이름 석자 적었을 뿐인데

함께한 순간들이 바람처럼 스쳐갑니다.

걷잡을 수 없는 바람이 살결을 타고

온몸을 감싸며 그날의 시간들을 감각케 합니다.



생각할수록 가슴 한켠이 아련해지고

떠올릴수록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쩌면 아름다운 만남을 갖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며 눈부시게 살아왔던 까닭임을···.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종이가 아닌 가슴 깊이 새겨진 이름 석자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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