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by 그을리

짙은 청록의 나무들과 눈 덮인 언덕은

우리의 여정을 잠시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날 보며 웃음을 머금은 너의 미소가 눈처럼 순수하고

우리를 에워싼 온 세상이 하얘서 꼭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추위를 잊어버린 채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눈밭을 달렸고

지나간 자리는 우리의 온기로 수줍게 녹아들었다.


찬바람에 흩날리는 너의 머리카락 틈사이

붉게 상기된 뺨과 웃음꽃핀 입가에는 어느덧 이른 봄이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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