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있던 날들은
한 편의 영화가 되고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되돌아보면
당신의 몸짓은 내게 영화였고
당신의 말들은 내게 시였으며
당신의 웃음은 내게 노래였으니 말이다.
내가 배워온 시간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그 안에 사랑이 있고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 있으니;
이 단어들이 연속되는 선로, 그 위로 행렬을 이루며 쉬지 않고 구르는 것을 삶이라 칭해본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여정의 선로는 닳고 바래졌지만
기억 저편에 색을 잃은 흑백의 바깥 풍경은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아름답다.
머리 위로 뿜어져 나오는 회색의 연기는 점차 옅어지며 지난 흔적들을 찾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흔적들이 한 데 모여 작게나마 당신의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면 난 그것만으로 충분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