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by 그을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이 드리웠어요.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온누리를 비추고, 생명은 그 빛에 초록으로 짙어져 가요.

솟구치는 파도의 푸른 알갱이가 살결에 스치고, 짠내음이 그윽한 바람이 불어오니 이 모든 것이 여름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해요.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요.

쏟아지는 빗방울이 땅에 닿으며 사랑을 노래해요, 장마네요.

땅 속 자욱한 흙냄새가 코끝을 선명하게 그을려요.

흐르는 빗물은 한 데 모여 생명의 성장을 우조해요.

이 계절 속에 그대와 내가 머물러 있어요.

나는 그대의 여름이고,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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