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지브리 지브리 온통 지브리다. AI를 찬양하는 기사들이 가득하다. 세상을 바꾸고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이번엔 안 속는다 했다.
예전에 메타버스로 연신 띄우더니 흐지부지 되는 걸 보고 이번에도 과장이라 믿었다.
최근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AI를 써보라고 공지하길래 호기심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읽어봤다. 명령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용어로 프롬프트라 한다. 가령 어떤 문서의 내용을 복사하거나 파일을 업로드해서 '이 내용 요약해 줘.' 이렇게 명령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만 하면 기계적 결과만 나오니 명령 자체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몇 권을 책을 읽어봤다. 책에서는 마치 하인에게 명령하듯 차근차근 차분하게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안내해 주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넌 이제 내가 지시하는 데로 문서를 요약할 거야. 먼저 첨부의 문서를 3 문장으로 요약할 거야. 요약할 때는 초등 어린이가 읽어도 알기 쉽게 요약하는 거야. 요약한 뒤에는 미국의 트럼프 정권의 정책에 대비해서 이 문서가 가지는 시사점을 세 가지만 제시해 줘.'
이렇게 자세하게 지시해야 결괏값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보강 질문을 해서 결괏값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책의 요지였다.
그런데 다시 놀랐던 건은 이런 식의 프롬프트를 만들어서 chat GPTs라는 앱장터 같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개발되었을 때 처음 앱개발이 활발하던 것처럼 자신만의 챗봇을 만들어 앱장터에 올려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가령 세무나 변호 챗봇을 만든다면 변호 관련 지식을 교육시키고 챗봇에게 질문을 어떤 방향으로 대답하라는 나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상업적으로 홍보하기에 좋은 수단이 될 것 같았다
이는 다소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대충 질문하고 답만 받고 요약정도만 생각했는데 이 챗봇이란 녀석이 학습해서 알려주다니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싶었다. 자기소개서, 과제도 온통 챗지피티가 다 해줄 건데 어떤 평가를 해야 비교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물론 내가 아직 AI세계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우리가 어느 정도 AI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가 만들어 내는 글로 가득한 세상에 과연 AI 스럽지 않게 글 쓰고 기계가 아닌 진짜 사람 냄새나는 것들은 드러날 수 있을까?'
진짜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챗지피티를 이용하고 의존하더라도 진짜는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챗지피트를 이용하면서 발견한 건 AI가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결과를 지적하면 나중에 실수를 인정하고 정정을 한다. 시치미로 일관하는 건 언제 배웠을꼬?)
전문가가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진짜 판별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빌게이츠가 말했다. 진짜 내가 되는 법, 기계와 구분되는 나의 장점 그것을 만들어야 하겠다. 10년 안에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 나 역시 현장에서 또 변화해야 할 것 같다. 공부 또 공부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진짜 내가 되어야 한다. AI에 의존하지 말고 AI를 도구로 잘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살아남을 것이다.
"호모에아이언스시대가 오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