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더 워터>
귀신보다 무서운 상어가 나오는 소름 끼치는 스릴러 공포 영화이자, 미국인의 우월 의식과 정복욕을 가득 담은 미국 영화다. 엄마가 죽고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은 생전 엄마가 알려준 멕시코의 인적 드문 아름다운 해변을 찾아가 서핑을 즐기려 한다. 현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가는 내내 혼잣말을 한다. 스페인어도 제대로 공부해서 가던가, 상대방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계속 떠드는 건 민폐예요, 진짜 미국인답다.
여유롭게 도착한 해변에서 짐을 풀고 서핑을 준비한다. 보드를 타고 헤엄을 쳐서 파도가 몰아치는 지점까지 가니 저쪽에 현지 청년 둘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청년들은 이 해변에 관한 정보를 준다. 물이 차오르는 시간대와, 조심해야 할 해파리를 알려준다. 희한하게도 해변 이름은 끝내 알아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스페인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가지 그랬어!
이들이 거대한 파도를 가로지르며 서핑을 즐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적절한 배경음악 온오프로 서핑의 매력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다 남자들은 먼저 떠나고, 주인공은 간식 하나 먹고 다시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안심이 들게 한 건 새끼 고래들의 등장. 서퍼 주변을 귀엽게 통통 튀어 오른다. 하지만 이내 상어가 빠르게 나타나 공격해 오고, 주변에는 상처 입은 거대한 고래와 함께 새들이 등장한다. 상어에게 허벅지와 종아리를 물렸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주인공은 차를 타고 해변을 떠나려는 아까 그 청년들을 불러보지만, 너무 먼 거리라 소리가 닿지 않는 듯하다.
어떻게든 헤엄을 쳐서 해변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서핑 보드는 반쪽이 된다. 다리는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주인공은 가까스로 바위에 안착한다. 의대생 경력을 살려 목걸이 장식의 뾰족한 부분으로 허벅지의 찢어진 부분을 살짝 봉합하고, 서핑 보드와 발목을 연결하던 부분으로 피를 억제한다. 래시가드 상의를 벗어 다리를 감싼 뒤 지쳐서 잠이 든다. 옆에는 부상을 입고 날지 못하는 갈매가 한 마리가 있다.
(스포)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 상어의 끝없는 공격에 대항하는 장면,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을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지만, 그 모든 이들이 상어의 먹이가 되고 마는 잔혹한 현실. 2시간 내내 주인공 혼자서 극을 이끌지만,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영화다. 멕시코 사람들은 셋이나 죽고, 미국인인 주인공만 겨우 겨우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다는 설정은 많이 어처구니가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헬프 정도는 스페인어로 좀 외쳐라!
그래도 이 영화 덕분에 서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서핑 보드를 메고 전 세계 해변가를 여행하는 일은 내 버킷리스트가 됐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헤엄치는 방법은 대체로 고개를 들고 팔 돌리기만 하는 것이었다. 말미에 상어의 공격을 받으며 잠영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팔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듯했다. 팔 돌리기의 중요성.. 바다에서 살아남으려면 팔 근육이 매우 강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팔 굽혀 펴기를 열심히 해야겠다!
포부와는 다르게.. 다른 창작물은 별로 못 봤다ㅠㅠ 만화는 내용이 구릴 것 같아서 패스, 만화영화도 집중이 안 돼서 패스.. 대신 다큐를 하나 봤다.
NHK, 2008년 제작하고, EBS에서 수입해 베이징올림픽 특집 방송으로 방영한 다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 물의 저항을 가르는 사나이, The Miracle Body - Swimming : Defying Water Pressure>
방송일시: 2008년 8월 7일(목) 밤 9시 50분
그 유명한 마이클 펠프스가 어떻게 압도적인 기록으로 메달을 그렇게나 많이 거머쥘 수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다큐다. 일본 특유의 끈질긴 분석과 디깅. 마이클과 비교 대상은 동메달리스트나 일본의 국가대표 선수다. 최고와 최고를 비교하는 게 나한테 얼마나 유의미한 일일지.. 그러니까 내가 본받을 내용은 딱히 없다.
이 다큐를 보고 물속에서 머무르며 수영하는 게 잠영이라는 걸 알았고, 그렇게 가는 것이 속도가 빨라서 잠영을 오래 할수록 기록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도 알았다.
마이클 펠프스도 집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도 훈련 외에는 누워 있기만 한다. 그도 팔을 쭉 피라는 둥의 잔소리 폭탄을 코치로부터 지긋지긋하게 듣는다. 타고난 천재지만, 그만큼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효율적인 영법 연구로 모든 성과를 이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후에 우울증을 앓으며 좋지 않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돌핀 킥이 뭔지도, 온몸을 물고기처럼 유연하고 부드럽게 꿈틀거리며 쓰는 게 유리하다는 것도 알았다. 그가 왼손으론 S자 스트로크, 오른손으론 I자 스트로크를 쓴다는 것도, I자 스트로크가 그즈음 새롭게 떠오르며 훨씬 효율적인 영법으로 주목받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선생님이 굽히는 것도 펴는 것도 허용된다고 하셨던 거구나. 이걸 보며 팔꺾기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팔을 한꺼번에 입수시키는 것보다 손가락부터 부드럽게 입수시키는 게 거품이 덜 나고 에너지 소모가 적으면서 효율적인 영법이다. 펠프스만의 비법
대체로 유익했지만 약간 용두사미의 느낌이 있다. 엥 이게 끝이야? 하는 느낌.. 뭔가 보다 만 것 같다. 난 수영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데..
코치님 엄청 둥글둥글하게 생기셨다.
펠프스도 우울증 앞에는 장사 없다. 펠프스의 수영은 우울감을 씻어내기에 불충분했나 보다. 그리고 그의 최대 시련은 여자 친구 니콜과의 결별이었던 것 같다. 괴물은 무슨, 그냥 너와 나와 모두와 똑같은 인간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부부가 되어 잘 살고 있는 듯하다.
펠프스는 웃는 모습이 참 순수하고 귀엽다. 괴물은 무슨..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이후로 어떤 기술적인 보완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그렇게 보다 보니 박태환 선수에 관한 국내 예능 영상도 꽤 있어서 조금씩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