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은 컬러풀하고 화려한 아프가니스탄을 보여드릴 거예요."
오늘은 강당에서 [각국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몇몇 학생들이 전체 Défle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사진은 제가 찍을게요. 특별히 무료로... "
내 농담에 선생님께서 까르르 웃으셨다. 블로그 때문에 사진 찍는 게 습관이 된 나는 어딜 가나 이제 사진사로 통한다.
한 우크라이나인 학생은 부활절 계란페인팅 예술을 소개했다. 그녀의 공예가 지인이 원래 함께 오기로 했었는데 다른 스케줄이 생겨서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그녀는 작품들만 빌려와서 우리에게 소개해 주었다. 아, 나도 한지 예술을 하는 지인이 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이럴 때 자랑하는 건데...
한 이란인 학생은 이란의 대중가요를 소개하며 짧은 영상으로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후렴 부분에 "자유를 위해, 자유를 위해" 하고 반복되는 부분에서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던 이란인 학생들이 갑자기 떼창을 해서 좀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바로 아프가니스탄 친구였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들어보셨나요? 아마 들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부정적이고 무서운 이미지가 느껴지실 거예요."
화려한 초록색의 전통의상을 입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양한 장신구로 치장을 한 그녀의 발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여러분!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아닙니다. 혼동하지 말아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묵직한 진심이 느껴졌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두운 이미지는 잠시 잊어주세요. 제가 오늘 컬러풀하고 화려한 아프가니스탄을 보여드릴 거예요."
그녀는 본인의 의상들을 직접 소개해 주었는데, 특히 붉은색과 금색으로 수를 놓은 화려한 드레스는 그녀가 여동생을 위해 7개월 동안 손으로 직접 한 땀 한 땀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제가 만들어준 이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아...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그녀는 화려한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의상들을 소개한 후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펼쳐 들고 말했다.
"바로 이게 우리 아프가니스탄의 국기랍니다. 탈레반이 멋대로 우리 국기를 바꾸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이 국기뿐이에요."
아픔이 있는 나라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
한국에 태어난 나는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아픔이 많은 다양한 국적의 난민들을 안전하게 보듬어 주는 이 나라 프랑스의 따뜻함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