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비 오니까 갑분 청춘드라마

by 혜연

2025년 3월


일요일 오후.
버거씨는 온천스파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오늘은 내가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자고 제안했다. 운동이 필요해...
버거씨는 아주 기뻐했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긴 해.
사람들이 공공자전거를 대여하는 걸 구경만 했는데 이참에 우리도 한 번 해보자.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여자전거 정거장 한 곳을 찾아갔다. 안내문을 읽고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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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별도 가입비 없이 이용이 가능한데 대신에 한 번에 30분씩 무료란다. 애초에 이 자전거의 목적은 출퇴근 같은 이동수단이니까 30분 이하로 이용한 후에 목적지에 가까운 정거장에 반납하면 되는 거다. 중간에 다른 정거장에 들러서 자전거를 교체하는 순간 또 다른 30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는 뜻. 교체 없이 계속 30분 이상 이용하는 경우 추가 30분마다 1유로씩 부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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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까 너무 좋다! 우선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렸다.
바람에 머리가 날리는 기분도 좋고~ 버거씨도 소년처럼 신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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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꽃이 벌써 많이 피었구나!

강변길에 진입했을 때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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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잔뜩 흐렸지만 내 귀에는 포카리스웨트 bgm이 들리는 듯 상쾌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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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오빠 나 잡아봐라~


하지만 나는 금세 지쳐서 자전거를 멈췄다.
그런 나를 보며 버거씨는 황당해했다. 어떻게 벌써 지칠 수 있냐면서 말이다.
어 난 이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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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가방에서 귤 좀 꺼내줄래?

귤을 한 개 까먹고 나서 기운을 차리고 다시 달렸다. 참고로 나는 버거씨 백팩에 귤뿐만 아니라 과자도 넉넉히 챙겨놨다. 어딜 가나 간식이 중요하다.

강변을 꽤 길게 달렸을 때 기어이 비가 쏟아지고 말았다.

우리는 급한 대로 다리밑으로 피신했다.
분위기 갑자기 청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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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과자를 엄청 많이 먹었다. 할 일은 그뿐이었으니까.

잠시 후 배달일을 하는 아저씨들이 다리 밑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조깅하던 커플도, 강아지랑 산책하던 할아버지도 들어오셨고 급기야는 오리 두 마리도 비를 피해 다리밑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북적이네.

거봐, 과자 챙기길 잘했지?

가방에서 과자를 계속 꺼내주던 버거씨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벌써 거의 다 먹은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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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꽤 오래 내렸다.
기온이 내려가서 좀 으슬거렸지만 그래도 간식을 든든히 먹은 게 도움이 되었다.
거기다 운치는 덤이다.

잠시 후 비가 완전히 그쳤을 때 우리는 다리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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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지나 시내를 빠른 속도로 달린 후 집 근처 정거장에다 자전거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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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0분을 탔고 3유로가 자동 결제가 되었다.

너무 재미있는데 다리가 좀 후들거리네...


내일 근육통이 올 것 같다.

그래 나도 알고 있어... 운동 부족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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