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주말에 티옹빌에 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주말 동안 철도 파업이란다.
아 진짜... 파업의 나라 프랑스. 철도는 왜 자꾸 파업하는 거지. 이렇게 자주 파업해도 개선이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요구 사항이 자꾸 늘어나서 이러는 건지.
그런데 기차 예약 앱에서 블라블라카 옵션이 나오네?
블라블라카는 카풀 앱인데 지금까지 두 번 이용해 보았다. 기차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극 F들 사이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 빼고는 타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이 그 어쩔 수 없는 경우였다.
아무튼 운 좋게도 내 퇴근시간과 픽업 위치에 딱 맞는 기사가 딱 한 명 있길래 얼른 예약했다.
19살 초보운전 여대생이란다. 블라블라카 경험이 꽤 있다고 하니 믿어도 될 것 같다.
낭시는 거쳐가는 도시 중 한 곳이었고 그녀는 이미 이전 도시에서 승객을 한 명 태우고 도착했다. 역시 이번에도 그들의 화기애애한 자기소개와 수다가 정신없이 시작되었다.
사랑스러운 외모의 운전자는 지금 벨기에에 살고 있단다. 그러니까 이 차는 이전 도시에서부터 벨기에로 가는 여정 중에 세 도시를 거쳐 총 네 명의 승객을 만나는 중이었다. 학생 신분에 블라블라카 수입이 꽤 도움이 되긴 하겠다.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말동무도 할 겸.
그녀의 첫 승객은 20대 청년이었는데 문신과 터프한 수염과는 다르게 꽤 섬세한 성격이었다.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데 메츠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 친절한 두 사람은 내가 혼자 외롭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았다. 계속해서 나에게 질문을 했고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도 열심히 들려주었다. 내가 프랑스어를 잘 못한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내 귀에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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