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크게 뜨면 보이는 새로운 발견

by 혜연

낭시의 일요일 아침.


버거씨랑 나는 집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산책도 할 겸해서 올드타운에 있는 버거씨 최애 블랑쥬리에 갔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DBoAsm7Blj9iKYlBlPTFYkHPMPs%3D Au Pain de mon Grand père (우리 할아버지의 빵)


웬일로 오늘 줄이 없네?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뒤로 금세 긴 줄이 생겼다. 역시 맛집 맞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pLC2W9jbjJWjT6TdDPIGzXYEZ8U%3D

오~ 오늘 새로운 케이크가 있네? 장미꽃 모양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프랑스 어머니날이다.


버거씨는 이날 여차하면 오후에 어머니를 뵈러 갈 참이었는데 어머니께서 볼일이 있으시다고 오지 말라고 하셨단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AZdzcoBfRfgEx3F0KBwwqP1bjbM%3D 작은 케이크들도 오늘따라 화려하다. 그만큼 가격이 사악함...


우리는 샌드위치를 두 개 샀다. 참치마요랑 치킨마요 샌드위치. 좀 있다 공원에서 반반씩 나눠먹기로 하고 버거씨가 메고 나온 내 백팩에다 소중히 넣었다.

빵을 사고 나서 익숙한 올드타운 거리를 걸어 나오는데 버거씨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tq2tIwL%2FLDL2Af0ijKlpWZWIP74%3D

버거씨가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짙은 커피 향을 풍기는 카페가 있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BB3fBkBbBe60usEZKEWVOMEBy0A%3D

언뜻 봐도 커피가 굉장히 맛있을 것처럼 생기긴 했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버거씨는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갔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1QQV1RFMCukE8pzKGsrCZCkjfeE%3D

이 집 사장님은 커피 외길 인생만 살아왔을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커피 하나는 내가 기가 막히게 뽑는다 하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곳이랄까.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T725zwcaeJOAZXmXkaU6Vx7y4z4%3D

버거씨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그 맛을 본 후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QwEBYjYZDpQxtJIo5hsQC8SEsxw%3D

버거씨는 사장님과 한참 동안 원두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결국 원두를 한팩 샀다. 비싸긴 했지만 이런 숨은 보석 같은 카페를 발견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는 버거씨.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B06gLzpZF%2FIrR2ZwWf796HEduc0%3D

맨날 다니는 익숙한 골목인데도 이렇듯 눈을 크게 뜨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구나.

물론 나는 새로운 것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는 게 일상인데 버거씨의 호기심은 뭐든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한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gkEfrRi7P6wXHtvI1D8sY2kommo%3D

공원을 가는 길에 우연히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는데 버거씨는 이번에도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19일부터 25일까지 최면에 대한 행사가 있다는데 마침 오늘이 25일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버거씨는 그냥 한번 들러나 보자고 나를 설득했고 마침 건물이 멀지 않아서 들어가 보았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iqEsirv7GjY8b0r8I%2FWnG22UEm0%3D

우리가 도착했을 땐 관계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타이밍이었고 남자직원이 나와서 오후의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74969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g7B%2F81%2FqTfjCx3XkApHQl5hksLk%3D

오후 1시 반에 콘퍼런스가 있는데 잠과 꿈에 관한 주제라고 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오후에 다시 올까?

버거씨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쉽게도 그 이후 일정들은 별로 흥미롭지 않아...


비록 이 행사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만 버거씨의 호기심은 이렇듯 이따금씩 나를 자극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무심하게 앞만 보며 걷는 게 아닌가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최소 버거씨랑 있으면 지루할 틈은 없다는 사실. 그건 찐이다.


작가의 이전글농사짓는 로망을 조금 맛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