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쉬는 날인 월요일.
낮에 어쩌다 친구들이 놀러 오기로 해서 간단하게 점심거리를 준비하기로 했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오늘 하루는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사소한 실수하나로 인해 평화롭던 아침이 아주 스펙터클 해져 버렸다. 아이고 진 빠져라.
장 보러 가려고 휴대폰만 챙겨서 현관문을 닫고 나오는 즉시 깨달았다. 열쇠를 집에 놓고 나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문이 닫히면 저절로 잠겨버리는 우리 집 현관문이 야속하다.
이 일을 어쩌나... 엉엉...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언제나 내 편인 버거씨한테 우선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에서 일을 막 시작한 버거씨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전화가 왔고, 일단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휴대폰에 왓츠앱 메시지 알림이 여러 개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 단톡방에다 버거씨가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이었다.
**한 달 전 버거씨는 내 허락을 받고 우리 아파트 주민 단톡방에 가입을 했는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외부인 출입문제에 대해서는 앞장서서 토론을 이끄는 느낌... 매사에 열정적이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고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따야 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3층에 살고 있다는 피에르라는 남성이 다른 방법이 있다며 나를 돕겠다고 나섰다.
그 집으로 바로 올라갔더니 7~80대쯤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나를 맞아 주셨다. 엑스레이 필름을 이용해서 이미 이웃의 문을 열어준 적이 있다고 하시며 함께 가 보자고 하셨다. 감동 감동... 할아버지는 낡은 엑스레이 필름을 한 장 챙겨서 나를 따라 우리 집 현관까지 내려오셨다.
"이건 우리 아들이 예전에 다리가 아파서 찍은 엑스레이 필름인데 이걸로 요렇게 하면 문을 열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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