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토리 어때 (1) - 정통 로맨스물을 드라마화 한다면?
업계에 있으면서 항상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에 관한 부분인데요.
왜 우리나라는 '스토리 체인'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책 - 시나리오(대본) - 드라마&영화 - 애니메이션...으로 어떤 작품이 발표되면 주욱 이어질 수 있는 체인이 형성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남으면 항상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 웹 소설란을 뒤져 봅니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소설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 낼 수 있다면 말 그대로 그 작품 하나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예를 들면 '해리포터'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드라마나 영화화 할 수 있는 소설, 스토리를 한 편 추천 드립니다. 오늘 추천해드릴 스토리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처럼 공감할 수 있는 독일 작가 샤를로테 루카스의 진솔한 로맨스,
입니다.
이 소설에는 평범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는 출판사의 대표 '요나단'과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유치원 교사 '한나'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등장합니다.
요나단은 아버지로부터 출판사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어엿한 출판사 대표입니다.
호남형 인상에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해서, 운동, 독서, 산책과 일... 이라는 자신의 사이클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는 완벽한 외모와는 달리 인간미가 부족했고, 너무나도 차갑고 냉정한 그의 모습에 질린 그의 아내 '티나'는 부족하지만 인간적인 요나단의 출판사 직원 '토마스'와 함께 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요나단에게 '이혼남'이라는 딱지만 붙여놓고 말이죠. 이러한 그녀의 모습에 요나단은 처음으로 인생에서의 패배를 맛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토마스의 어디가 나보다 더 완벽했을까? 티나는 토마스의 어디가 좋아서 그렇게 반해버린거지?" 라며,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 합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결혼을 앞둔 유치원 교사 한나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한나는 '지몬'이라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습니다. 지몬은 결혼을 앞두고 있죠. 게다가 한나는 이제 본인의 힘으로 유치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약혼자 지몬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악운은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말대로, 지몬은 암 말기의 상태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절망에 빠집니다.
힘들어하는 지몬을 위해 한나는 편지 형식의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바로 지몬이 1년간, '그 자신이 혼자서, 그리고 약혼자인 한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관해 말이죠. 그녀는 하루 하루 일상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행복에 관해 적어 나갔고, 일기가 완성되자 다이어리를 지몬에게 전합니다.
그러나... 지몬은 다이어리를 받고 더욱 본인의 결심을 굳혀 버립니다.
그는 더 이상 한나의 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다이어리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한참을 걷던 그는 골목에 있는 자전거를 발견하고는 자전거에 다이어리를 묶어둡니다. 마치 다이어리에 이별을 고하듯 말이죠. 그리고 그는 다음 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한나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지몬은 자살을 선택한 것이죠.
아내와 이혼한 뒤 더욱 차갑고 냉정한 괴물로 변한 요나단... 어느날 그는 자신의 자전거에 매달려 있는 작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가방 안에는 얼마 안되는 돈과 똑딱이 단추가 달려있는 다이어리 뿐.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다이어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자신이 평소에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했던 다양한 취미 생활이 적혀 있었습니다. 콘서트장 가기, 인사하기, 개인적으로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기... '이게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요나단은 어느새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실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한편, 한나는 지몬이 죽은 뒤 지몬의 환영을 찾아 헤맵니다.
그녀는 지몬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큰 슬픔에 빠져 듭니다. '바보, 날 두고 가버리다니'라고 하면서 그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한나는 지몬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녀가 그에게 선물했던 다이어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녀는 슬픔과 놀라움에 다이어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누가 지몬의 생활을 빼앗은거지?'
이와는 반대로, 요나단은 다이어리를 쓴 주인공이 궁금해졌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글씨체. 그리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끌림.
그래서 요나단은...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줄거리이자, 소설에 기반한 제 시놉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로 만든다면, 남자 배우는 박신양씨, 여자 배우는 한지민씨가 어떨까 싶습니다만... :) 약간 색다른 케미가 발산될 것 같아서 추천해 봅니다.
앞으로도 스토리 추천은 계속됩니다! 시놉과 배우 추천도 함께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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