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일기 1] 그냥, 잘 퇴사해보겠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오래 고민하고 또 고민해온 퇴사를 드디어 결심했습니다. 6년. 제 기자 인생 절반을 차지하는 회사 생활입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저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퇴사해야할 아주아주 분명한 명분이 필요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회사가 만들어줬습니다. 감사하게도요. 그 덕분에 퇴사할 명분이 확실해졌고,

더 고민할 것도 없이 퇴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회사 소속으로 개인 활동은 안 됩니다."

"회사에 남을거면 개인 채널 운영, 공연 기획 다 접으세요."


그리고 나서 고민할 시간을 주신다는데,

이미 답이 나와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답했습니다.


"저는 제 거 하겠습니다."


고민을 할 이유도 없었고, 그동안 고민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이런 순간이 올 거란 걸 예상했고, 언제든 나가야 한다면 나갈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단순했습니다.

회사가 그렇다고 저를 내쫓을 수는 없으니, 저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퇴사 결심을 굳혔습니다.


마무리 예상 시점은 다음달 말.

물론 이건 제가 필요한 마무리 시간을 고려해 결정한 일정이라,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솔직히 당장 나가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6년을 몸 담은 회사고,

11월 일정도 이미 빼곡히 차 있는데

한 달 마무리할 여유 시간 주시겠죠?

확신은 없지만, 일단 마음은 그렇게 먹고 정리해봅니다.


이직은 아닙니다.

그냥 단순한 퇴사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엔터예나>가 더 성장하기 위해 더 발로 뛰고 돌아다녀야 합니다. '김예나 기자'를 더 많이 알리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싶습니다!


프리랜서 연예 전문 기자로 새출발.

1인 미디어 채널로서 영역 확장의 기회.


딱 이 두 가지만 생각하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기자이자 크리에이터이자 강사로서 달려온 제가 이제는 종합 스튜디오 개념으로 사람과 콘텐츠, 그리고 이야기를 잇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물론 두렵습니다. 혼자 잘 할 수 있을까? 수없이 묻습니다.

나를 둘러싼 변화들이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지난 1년 간 <엔터예나> 키우면서 스펙터클한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잘 견디고 버텼으니까 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아니면 아닌 거죠. <손트라> 떠날 때도 다 끝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 되어 다른 활동 더 활발하게 펼치고 새로운 길도 열렸습니다.


또 새로운 도전, 협업의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무엇이든 열려 있으니까요.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또 펼쳐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저 늘 하던대로 제 거 꾸준히 만들어가고,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되겠죠.


솔직히 오늘은 아직 퇴사 결정 다음날이고, 10월이라 크게 실감은 안납니다. 하지만 내일 11월 1일이 되면 "이번달"이 되니까 더 와닿겠죠?


앞으로 매일 매일 어떤 심경 변화가 생길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데일리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퇴사 과정 기록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보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저는 제 방식대로,

잘 퇴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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