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항암일상

위대한 장조림

찢어보까

by 옛날영화

오늘~


반찬을 몇 가지 하면서..

장조림 만드는데...


한번 삶아낸 고기를

칼로 숭덩숭덩 썰어낼까 하다가...


문득


이제 다시 항암을 하게 되면

이런 동작들도 한동안...

혹은

영원히 못하겠구나...

싶어

일부러 하나하나 찢어냈다.


예전엔 몰랐던

이 동작의 섬세함과 힘주기...


기억 안 나지만 아이들 크는 걸 봐선

나도 아가 시절 무언가 도구를 쥐고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게 안되어서

무지 노력 많이 했을 텐데...

어른이 되며 잊혀졌던 그 노력들.. 어려움


30대 후반이 되어서

다시 상기하게 될 줄이야~


손끝에 힘을 주고

손톱이 지지해주면서

손목에 힘을 주어 비틀어야-

'찢는다'는 동작을 완성할 수 있음을~


40년 가까이 잊고 지냈지..


오늘은

고기를 '찢어서' 요리하는 호사를

누려보았다~

이렇게 대단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나

참 기특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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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순 나물

둘째가 먹는 장조림~

막내딸이 애정 하는 멸치볶음...ㅎ


시엄니께 조금 가져다 드리니

왜 또 이런 걸 해오느냐고 혼내시는...ㅎㅎ

챙겨주실 줄만 아시고 받으실 줄은 모르시는 엄니 ㅠㅠ

아직 재발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했는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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