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공부만 한 사람은 놀지 못한 걸 후회하고, 놀기만 한 사람은 공부 안 한 걸 후회하며, 둘 다 적당히 한 사람은 한쪽에 몰두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저 글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문구가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생의 아쉬움
지난날의 선택과 실수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 더 좋은 선택과 더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면 지금 더 나은 상황이었을 텐데 하고 속으로 되뇐다. 특히 가장 후회했던 것은 학창 시절의 공부였다. 대학에 들어간 뒤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하면서 학창 시절의 공부가 후회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니 중학교 때부터, 아니 적어도 고등학교 때부터라도 공부에 흥미를 가졌더라면 지금쯤 더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 더 좋은 것들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후회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바보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점은, 나와는 반대로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중에는 '조금 더 놀아볼 걸'하는 아쉬움을 마음속 한편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일 때 친구들과 조금 더 즐거운 추억을 쌓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봤으면 좋았겠다고 그들은 말했다. 명문대와 좋은 직장을 성취한 그들이라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때 처음으로 저들도 후회하는 부분이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결국 그렇다면, 후회 없는 인생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의 균형을 맞추면 완벽한 인생이 될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상반되는 가치의 균형점을 찾기란 무척 어렵고, 그 두개를 모두 갖는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나 역시도 둘 다 잘하겠다고 욕심냈을 뿐, 실상은 둘 다 확실한 성과도 없는 애매함 뿐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SNS를 하다가 저 문구를 보고 깨달았다. 공부와 노는 것, 둘 다 적당히 했던 누군가도 자신의 인생에서 '몰두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결국 100% 후회 없는 인생이란 없다는 점을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후회라는 것도 나의 선택이 아닌 내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그 이전까지는 몰랐다.
#후회를 버린 후 용기가 생겼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아쉬움은 남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이후부터, 삶에서 후회가 많이 줄었다. 이전까지는 '어느 것이 실패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했지만, 이제는 '무엇이 더 내가 하고 싶은 것일까'라로 생각의 초점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망설였을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보다 용감해졌고, 주저했을 행동을 하는 데 보다 추진력이 더해진 것 같다. 후회가 남는 건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달렸음을 알았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