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의 선한 가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개인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책 제목을 보고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답을 알려주나?'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열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그것은 사랑, 베풂, 용서, 탐욕의 절제 등의 선한 가치들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이야기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벌을 받은 천사가 지상으로 떨어졌고 한 구두장이가 헐벗고 굶주린 그를 거두어들여 같이 살면서 천사는 그들을 통해서 중요한 가치를 깨닫는 줄거리다. 천사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지막에는 용서를 받고 다시 천국으로 올라간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염려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 하나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p.40
주거, 식량, 옷, 돈 등은 인간이 동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존재이며 그 안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당신이 누군가를 돕는다면 당신도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것이며, 당신이 도움을 받았다면 다른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 사랑은 이처럼 서로 도우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고의 선이다.
책에는 사랑뿐만 아니라 용서, 욕심에 대한 절제함, 베풂 등 선한 가치가 실현되어 악한 것을 이기는 내용이 나온다. 벌써부터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정말 선의 가치가 실현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있듯이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면서 더 잘 먹고 잘 산다. 혹여 크게 심판의 순간이 와도 되려 뻔뻔하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것만 같다. 작금의 현실을 살펴보면 선의 가치가 무색하기만 한 것 같다. 어쩌면 선의 가치가 현실에서는 무력하기에 책에서라도 선의 가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선한 사람들의 염원이 아닐까 싶은 씁쓸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온전히 알 수 없어 위의 말처럼 단정 지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만큼은 나 스스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소망이지만 사랑, 베풂, 용서 등 선한 가치를 내 인생에서 실천하고 싶다. 그래서 먼 훗날 신을 만난다면, 적어도 노력이라도 시도했었다고 대답할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