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양 Jan 09. 2021

[음악일기] 6일 차 - 감성에 빠지는 음악

# 음악이 주는 감성


호스티님이 보내준 음악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왔다. 음악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것을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후회가 밀려오는

#이제는 너무 먼

#눈물이 자꾸 나는

#낙엽만 떨어지는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감정을 느끼더라도,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른 색을 띨 것이다. 각자의 색깔도, 모양도, 온도도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나만의 감정에 몰입하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방법이 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5YXVMCHG-Nk&feature=youtu.be




# 오로지 나만의 음악과 감정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추억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 글로 쓰는 사람, 또는 음악을 듣는 사람. 그중에서도 나는 '공간'으로 추억한다. 옛 생각이 나면 그리고 갈 수만 있다면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간다. 다시 그 장소를 찾아가 걸어보면 예전 추억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기억난다. 마치 동영상처럼 말이다. 심지어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일들과 사람들이 기억난다. '아, 맞다. 그런 일도 있었지. 걔는 잘 사나?' 마치 잃어버렸던 물건을 침대 밑에서 찾아낸 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에 기억이 새겨진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낡은 난간에도, 작은 의자에도 추억이 있다.


   그렇기에 'V.O.S -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를 듣고 있으면 항상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 자주 갔었던 카페 근처도 기웃거리고, 항상 앉아서 떠들었던 놀이터에도 가서 괜히 앉아 있어 본다. 또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괜히 두리번거린다. 그러면 진짜 우연히, 정말 우연히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 마주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왠지 걷고 싶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밤, 가로등만 비추는 어두운 길을, 알 수 없는 기대감을 갖고 걷고 있는 기분. 아마 우연이라는 핑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V.O.S -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

https://www.youtube.com/watch?v=sZVMwoyPZlk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일기] 5일 차 - 박과 리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