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첫 주제였던 '음악'과 '나'의 관계. 사실 처음에는 여행이나, 드라이브, 또는 운동할 때 분위기를 내는 보조 수단으로써 음악을 여겨왔다. 하지만 14일 간 음악을 선곡하고 글을 쓰면서, 내 안의 경험과 감정 자체에 음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듣는 음악을 통해서 지금의 기분을 이해하고, 또 음악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얻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음악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다.
# 내게 음악의 의미
2주 간의 음악일기를 쓰면서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매일 인기차트만 듣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영역을 넓혀가고 싶었다. 호스트님이 골라주신 음악을 들으면서 좋았던 곡도 있고, 평소였다면 접하지 않았을 곡도 있었다. 덕분에 다양한 범위의 곡을 접할 수 있었어 좋았다. 또 각 주제마다 설명을 잘해주셔서, 음악에 무지했던 내가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카톡으로 매번 친절하게 좋은 피드백을 해주셔서 내가 선곡한 음악의 특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음악을 선곡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음악은 사진첩과 같다는 것이다.음악을 듣고 있으먼, 그때의 순간으로 나를 되돌려준다. 예전의 추억과 감정이 되살아난다. 마치 사진첩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앞으로는 음악을 더 즐기고자 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어야 추억할 수 있는 기억도 많은 것처럼, 더 많은 음악을 통해 지금의 감정을 소중히 담아 두고 싶다.
# 나를 표현하는 내 최애곡
'아이유-금요일에 만나요' / '에디킴-너 사용법' / '볼 빨간 사춘기-우주를 줄게'
위의 곡들을 들어보면 전체적인 템포도 빠르지 않고 밀도가 높지 않아서'여유롭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곡의 분위기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 투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느긋하게 쉬고 싶다는 갈망 사이에서 주저하고 있으며, 익숙한 것을 원하면서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서로 다른 것 사이에서 나는 주로 전자를 택했다. 매일 같은 스케줄에서 바쁘게 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이유인지 음악만큼은 뭔가 느긋하고 기분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음악이 좋다. 그러면 음악을 들을 때면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게 된다.
# 나가면서
14일간의 음악일기가 끝났다. 매일 듣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고르면서 은근히 재밌고 행복했다. 예전에 자주 들었던 곡을 들으면서 행복한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한 음악을 통해서 나의 감정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참 좋은 2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