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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양 Mar 04. 2023

대화는 경청에서 시작한다

 #들어줄 수 있을 때 대화는 시작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예전에는 대화에서 말을 잘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말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근래 몇 년 사이 대화에서 여럿이 부딪히면서,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번은 직장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잘못되어 그에 대한 해명이 필요했다. 당시 내가 왜 잘못된 방향성을 잡았는지 설명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냐'는 질책뿐이었다. 아무리 그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자 했음에도, 듣기 싫다는 반응뿐이었다. 이런 비슷한 대화의 반복 속에서 깨달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생각조차 없으며,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것이다. 그저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가 정답인 퀴즈였던 셈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논리적이고 명료하고 말을 잘해도 상대가 들어줄 생각이 없으면 잔소리고, 변명이고, 헛소리에 불과하다.



#배려심 있는 사람과 더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들어줄 생각이 없이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그저 소음에 불과하다. 언제부터인지 이기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에게는 원하는 대답을 던져주고는 자리를 피해버린다. 예를 들면, 상사에게는 '죄송합니다'로, 친구에게는 '그래. 네가 맞네'로 대답하곤 입을 닫아 버린다. 더 이야기해 봐야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대화는 무척 힘이 되고 즐겁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만 해도 그 마음은 충분히 느껴진다. 감사하게도 우리 팀장님은 들어주고자 노력하시는 분이다. 내가 다급해서 횡설수설을 해도 천천히 되짚어 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적절한 피드백을 주신다. 들어주는 대화 속에서 내 생각은 더 장할 수 있게 되었다. 경청하는 대화야말로 생산적이며 진정한 의사소통이라고 새삼 느낀다.



#배려 있는 대화를 위해


   돌이켜 생각해 보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잘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잘 들어준다는 의미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며, 진심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청함으로써 대화를 깊이 있게 만든다.

   예전과 같이 말을 잘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접어두었다. 대신 배려 있는 대화를 위해, 상대의 이야기와 감정에 집중하며 경청한다. 서로가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을 때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며, 생산적인 결과의 도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잘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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