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날들이 있다.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마음이 너무 시린 날들이. 또 어딘가 갇혀있는 것 같은 답답함과 고립감이 나를 집어삼키는 날들이. 이런 마음이 들면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이는 나의 내면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다. 무너지고 있는 내면을 바로 잡기 위해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마음은 숱한 노력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결국은 염증 같은 무기력함과 우울감이 되살아난다.
위로와 인정이 필요한 날들. 또 누군가의 사랑과 따뜻함이 필요한 날들. 그런 날들이 다시금 찾아올 때면, 10분 일찍 일어나 나를 꼭 안아준다. '괜찮아, 괜찮아. 잘해오고 있어. 걱정하지 마.' 스스로에게 위로와 사랑을 북돋아 준다. 텅 빈 마음이 조금은 다시 차오른다.
예전에는 타인에게 의존해 위로와 사랑을 찾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누군가 항상 옆에 있어주는 것도 아니며, 설령 누군가 있다고 해도 타인은 온전히 나의 버거움을 이해할 수 없다. 오로지 내가 이해하고, 내가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나는 나를 꼭 안아준다.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