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빈 수레

외모

by ENTJ SHARK

성의과학 교양수업에서 배웠다. 인류는 사족 보행에서 이족 보행으로 진화하면서 성적신호기관이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남녀가 이성을 볼 때 성격, 능력, 다른 신체적 매력보다 우선으로 보는 것이 얼굴이라는 것이다.


그니까 남녀가 이상형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말하는 “얼굴은 안 봐”는 몇 없는 돌연변이를 제외하고 거짓말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말. 그래서 “나 얼굴 봐”는 솔직하면서 본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엔터산업, 명품산업 등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타게팅하는 산업들은 파이가 크다. 외모 수준이 뛰어날수록 수익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짐승은 이성 없이 본능대로 행동한다. 다 같은 인간이라도 본능대로만 산다면 짐승에 지나지 않는다. 이성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선택한 쾌락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 불륜, 배신, moral hazard 등은 사회를 더럽힌다. 원초적 욕구, 쾌락만을 위해서 사는 인간은 죄인이다. 하지만 모든 죄인은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어렸을 땐 얼굴만 예쁘면 성격이 어떻든 상관없었던 거 같은데 나도 모르는 새 바뀐 건 지금은 외형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외모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은 최악이다.


안 궁금한 tmi를 남발하거나 자신을 제외한 어느 곳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대화는 지루하다. 그 사람은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나도 이제야 짐승을 벗어나 인간이 되는 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