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도 50권 채워야 돼서 급하게 보이는 얇은 시집 하나를 뽑아 읽었다.
‘오랜만에 보는 쓰레기 같은 책’
군대에서 읽었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을 읽은 뒤로, 사람 위로하는 부류의 책은 다시 읽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에 백세희 작가가 돌아가셨다. 기사를 읽는데 조금 놀란 점은 많은 사람들이 그 책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책으로 위로를 받는 사람은 나약한 사람일 거란 생각으로 살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을 무시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다시 돌아본다.
나는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이 정점을 찍는 20대 중반 남자다. 나를 위로하는 말들이 오히려 나를 기만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나는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나 같진 않다.
그동안 여린 마음의 소유자들을 무시했던 자신을 반성한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존중과 배려에 대해 다시 숙고한다.
하지만 이런 쓰레기 워딩들은 참을 수가 없어서 책을 덮었다.
“쉽게 상처받을수록, 덜 지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 나발 라비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