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인생은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 인종, 부, 지성, 외모 등 내가 원해서 갖고 태어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겨우 목숨 부지하며 살든 크게 성공해서 부유하게 살든 모든 인생은 한 줌의 재로, 흙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본다면 인생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카뮈는 산정으로 끝없이 돌을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의 삶을 관조한다. 끝없는 무의미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돌이 다시 산등을 타고 바닥으로 굴러갈 때, 휴지의 시간에서 느낄 수 있는 말미의 풍족함을 느낀다.
“따라서 유일하게 일관성 있는 철학적 태도는 곧 반항이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반항이다. 하지만 기왕 반항할 거라면 더 격하게 반항하고 싶다. 인생의 부조리함을 뒤엎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고 싶다.
“이리하여 나는 부조리에서 세 가지 귀결을 이끌어 낸다. 그것은 바로 나의 반항, 나의 자유 그리고 나의 열정이다. 오직 의식의 활동을 통해 나는 죽음으로의 초대였던 것을 삶의 법칙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나는 자살을 거부한다.”
“산정을 향한 투쟁 그 자체가 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에 그려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카뮈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명철한 의식과 반항의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