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것이 평범한 것보다 낫다

원칙

by ENTJ SHARK

1949년생인 레이 달리오는 1975년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를 창업하여 오늘날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세상을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곳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가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봤다. 이러한 관점 덕분에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여 전 세계가 휘청일 때도 기록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금융계의 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브리지워터의 성공 비결은 달리오가 고안한 두 가지 포트폴리오에 있다.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자산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시장의 흐름을 읽어 적극적으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퓨어 알파 포트폴리오다. 특히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부채 사이클 이론은 국가의 중앙은행과 정책 입안자들조차 참고할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브리지워터를 전설적인 조직으로 만든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다. 달리오는 ‘극단적 진실’과 ‘극단적 투명성’을 기업 운영의 근간으로 삼았다. 브리지워터에서는 모든 회의가 녹음 및 녹화되어 전 직원에게 공유되며, 신입 사원이 회장인 달리오의 논리적 오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직급과 권위가 아닌 가장 뛰어난 생각이 승리하는 '아이디어 능력주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실패보다 지루함이나 평범함을 더 두려워했다. 나는 위대한 것이 형편없는 것보다 더 좋았고, 형편없는 것이 평범한 것보다 더 좋았다. 왜냐하면 형편없는 것은 적어도 인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레이 달리오는 실패보다 평범함을 더 두려워했다고 한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처참하게 실패하더라도 그 안에서 삶의 역동성을 찾는 것이 낫다는 그의 생각은 최근 내 고민의 정답이 되었다.


셰이퍼(Shaper)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모양을 만드는 사람, 즉 세상의 틀을 바꾸거나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사람을 뜻한다. 셰이퍼는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의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의 소유자다. 셰이퍼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이다. 달리오는 1년 전의 당신을 돌아보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충격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 그는 성공을 위해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서도 단호한 기준을 제시했는데, 개방적인 사람과 폐쇄적인 사람을 철저히 구별하고 자신의 생각에 갇혀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는 폐쇄적인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생각난 내 개인적인 인간관계 원칙 중 하나는,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책 안 읽는 사람치고 현명한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골자는 두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아이디어 성과주의’,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


결국 탁월함이란 고통스러운 선택의 결과다. 어떤 선택 앞에서 당장은 힘들고 어려워도 탁월함을 선택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최선이라는 레이 달리오의 확신은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 책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성장이 멈추는 것에 대한 공포를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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