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영웅
월가의 영웅
월가의 영웅의 본서 제목은 one up on wallstreet다. 직역하면 월스트리트보다 한 단계 위라는 뜻이다. 피터 린치는 일반 투자자가 월스트리트 전문 애널리스트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은 주식 투자는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순다. 린치는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이 사무실에 앉아 숫자를 맞출 때, 아내와 쇼핑몰을 가고 아이들과 도넛을 먹으며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강조한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원칙은 1900년대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린치는 합리적인 가격의 성장주를 가장 좋아했다. 실제로 그가 마젤란펀드에서 발굴한 대박 종목인 10루타(텐 배거) 종목들은 대부분 성장주에서 나왔다. 그의 투자 철학은 이렇다.
1. 잘 아는 것에 투자 = 아내가 좋아하는 쇼핑몰이나 본인이 즐겨 먹는 도넛 가게 등에서 아이디어 얻기
2. 10루타 종목 = 10배 이상 오를 수 있는 유망 종목 발굴(소형주, 소외 업종)
3. 철저한 기업 분석 =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기업, 단순하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장기투자 = 기업의 펀더멘탈 및 스토리가 변하지 않는 한 보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도구는 PEG(주가수익성장비율)였다.
PEG = PER/이익 성장률
0.5 이하 - 매우 저평가
1.0 - 적정 가치
1.5 이상 - 고평가
여기서 이익 성장률은 EPS 성장률을 말하는데 향후 3~5년간의 연평균 주당 순이익(EPS) 성장률을 말한다. 요즘은 네이버나 AI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단순히 PER이 낮다고 저평가라 단정 짓지 않고, 이익 성장률을 분모로 두어 성장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계산한다.
홍콩에 상장된 CATL을 린치의 방식으로 분석해 보았다.
CATL은 연평균 3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PER은 20배 중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이를 PEG로 계산하면 약 0.8~0.9 수준으로, 린치가 말한 성장성 대비 저렴한 종목의 기준(PEG 1 이하)에 부합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BYD 같은 경쟁사 리스크와, 미국과 유럽 관세 리스크도 유의해야 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를 보며 얻은 아이디어를 숫자로 검증해 보았는데 부화뇌동으로 매매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 같다.
린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기업을 발견하면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
사업 내용이 따분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이름 -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서 주가가 싸다.
분리 독립(Spin-off) 한 회사 - 모회사가 자신 있게 독립시킨 경우가 많아 성과가 좋다.
내부자가 주식을 사고 있는 회사 - 회사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사는 것은 강력한 신호
틈새시장을 장악한 회사 -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의지
린치는 모든 주식을 똑같이 다루지 않았다. 그는 기업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종목별로 매수, 매도하는 이정표가 된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나이키의 사례가 좋은 예다. 나이키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현재 회생주의 단계에 있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팀 쿡 등 내부자들이 수백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신호를 포착했다. 린치는 내부자의 매수를 가장 확실한 낙관의 신호라고 했다. 나이키의 사례를 통해 숫자가 나빠도 내부자가 주식을 살 때 기회가 숨어있음을 배웠다.
린치가 만든 칵테일파티 이론도 흥미롭다. 펀드매니저인 린치가 파티에 참석했을 때 사람들이 자신에게 갖는 관심도로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했다. “친구가 주식을 사면 팔아라” 밈처럼 도는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이나 하는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린치 같은 펀드매니저들도 인간 지표를 활용했다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에서 린치가 피하는 주식 이야기도 했는데 다름 아닌 가장 인기 있는 업종에 속한 가장 주목받는 주식이다. 인기 주식은 빠르게 상승하지만, 높은 주가를 지탱해 주는 것이 희망과 허공밖에 없으므로 상승할 때처럼 빠르게 떨어진다고 역설했다.
이 책은 나에게 발품, 손품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단순히 남의 말을 듣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제품, 생활과 연관된 분야에서 10배 오를 종목인 10루타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