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연출가는 무슨 일을 하나요?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화

 Chapter. 공연연출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1화 세 줄 정리.

ⓒ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 국경을 넘어 연출은 작품을 총괄하고 이끄는 작업, 혹은 사람이란 의미를 가진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유지함과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하고 협력해야 하는 연출의 작업.

 실제 현장의 조연출 경험이나 연극영화과 진학을 통해 연출가로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Chapter.1   연출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



✅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작품을 이끄는 사람, 연출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출'이란 단어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연출가가 담당한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어 수많은 관객을 모으기도 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세계를 구축했다는 말은 연출가에게 더없이 큰 칭찬이 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연출'이란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사용된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공간을 꾸밀 때도 공간을 연출한다, 고 표현하며,

패션 아이템들을 통해 분위기를 연출한다, 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이렇듯 다양하게 사용되는 연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연출'의 사전적 의미는

'각본을 기초로 하여 연극 또는 영화를 조성하는 각 요소,

곧 배우의 연기, 무대장치, 대소도구, 조명, 음악 등을 종합하여

무대 위의 상연이나 영화 제작을 지도하는 일, 또는 그 사람, 이다.


중국에서는 연출을 '다오옌(導演)'이라고 하는데,

'이끌다, 지도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도(導)와 '발전하다, 공연하다, 연기하다'의 연(演)을

합친 것이다. 즉 다오옌은 '공연을 이끌고 지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는 'Directing'이라고 번역되며 

단어 Direct는 '지도하다, 지시하다'로 해석이 되는 말이다.

이 Direct는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 지도한다는 뉘앙스를 내포한다.

실제 현장에서 연출이 하는 일과 엮었을 때 아주 정확한 번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나라마다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다름에도 

연출과 연출가를 나타내는 말의 의미는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연극을 구성하는 연기, 극작술, 디자인, 음악과 춤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의 창작물로 종합해내는 작업과 그 주체를 뜻하는 것이다.




❍ Chapter.2   혼자서, 하지만 함께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화




✅ 혼자서, 하지만 함께



촬영현장의 연출




연출은 혼자서 하는 작업임과 동시에 결코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모순된 설명은 연출이 일하는 분야가 기본적으로 거대한 집단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공동작업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이는 공연연출과 영상연출 어디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공연연출가의 작품개발과정과 업무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려 한다.


연출은 각본 등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텍스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인물들의 갈등이 확실한 고전적인 드라마 텍스트,

모호함, 비연속성 등의 성격을 띠며 사건으로서의 연극을 추구하는 포스트 드라마 텍스트 등

연출의 예술관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지만,

연출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약속과 계획을 포함한 텍스트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때 연출이 선택한 텍스트는 본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담아낸다.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혹은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 함께 바라봐야할 지향점 등

완성된 작품을 통해 외치고자 하는 확고한 메시지를 결정하는 게 연출의 가장 큰 역할이다.


이 확고한 메시지는 이후 작품 개발 과정에서의 지표가 되어

배우들의 연기, 무대와 조명의 디자인, 음악과 영상 등 작품의 요소들은

그 메시지를 위해 조절될 것이다. 이 명확한 지표가 없는 작품은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고 만다.


이러한 자신만의 메시지를 찾고 그에 맞게 공연의 요소를 얽어내는 작업은 

연출 스스로의 끝없는 고민과 고민 후의 단호한 선택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연출만의 외로운 작업이다.



연출은 작업 중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후 창작의 발상을 실제로 발전시키는 과정부터 공연에 이르기까지

연출이 마주하는 업무는 모두 수많은 사람들과의 공동작업이다.

작가, 조연출, 배우, 무대감독, 기술감독, 디자이너, 홍보팀, 평론가, 관객 등

나열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이들을 연출은 만나야 하며,

자신의 발상과 메시지를 실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원활한 교류가 필수적이다.


스스로 작품을 쓰는 연출이라면 이 과정이 생략되겠지만, 작가의 텍스트를 가져오는 연출은

작가와의 회의를 통해 작품의 방향을 수정한다.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공유하고, 

서로 간의 이견을 조정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텍스트를 수정하거나 연출 방향을 수정하는 식이다.


또한 연출은 직접 선택한 배우들과의 장면 연습을 통해 작품의 모습을 완성해나간다.

한 번에 작품의 모든 컨셉과 그에 맞춘 상세한 연기술을 발휘하는 배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연출이 배우에게 작품의 방향과 이 장면에서 필요한 연기를 설명하고 

부단한 연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과정을 통해서만 완성된 장면과 작품으로 향할 수 있다.


연극에서 사용되는 무대와 조명, 음악의 디자인은 작품의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모든 무대/조명/음악/영상 등 요소의 디자인도 연출의 컨셉에 맞춰 진행되어야 하고

당연히 디자이너와 기술감독과의 회의와 디자인 체크, 수정제안 등의 역할도 연출의 중요한 업무다.

만약 뮤지컬이라면 음악감독과 작곡가와의 회의와 의견조율은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포스터, 티켓 등 홍보물 디자인도 물론이며 그 방식 또한 연출의 컨셉과 메시지에 맞춰진다.


이외에도 항상 연습현장에서 팀을 돕는 조연출, 

실제 공연현장에서 팀을 이끄는 무대감독 등 여러 스태프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비로소 무사히 하나의 공연을 끝마칠 수가 있다.

연출 본인이 생각하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마주하는 모든 예술가와의 올바르게 협동해야만 한다.


연출은 세상을 해석하는 본인의 시야를 통해 작품을 이끌어갈 수 있는

확고한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들과의 끝없는 협력을 통해

메시지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엮어내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연출이

거대한 권한과 그만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Chapter.3   수많은 분야에서 활약하는 연출이 되기 위해서는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화



✅ 수많은 분야에서 활약하는 연출이 되기 위해서는





연극 <고래> 연습 중인 박근형 연출과 배우들 (출처 :한겨레)




세상을 향한 자신의 메시지를 가지고, 독창적인 방법론을 통해

멋진 작품을 이끄는 주체인 연출은 분명 매력적인 예술가이다.

이러한 연출이 되고 싶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연출은 크게 공연연출과 영상연출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공연연출은 연극과 뮤지컬, 그 외의 무대예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영상연출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예술계에서 활동한다.


영상연출도 배우의 연기와 촬영 기법, 조명 등 미장센과

편집, 사운드 디자인까지 작품의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살피고 조정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예술가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틀의 역할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론은 공연연출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어떠한 플랫폼에서의 예술작업에 더 관심을 가지는지 잘 고민해본 후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연출이 되기 위해 확실하게 정해진 길은 없다.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자신의 팀을 꾸리고, 연습과정을 이끌며 

공연 요소의 디자인을 결정해서 극장까지 올리는 과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바로 연출로서 데뷔하며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수많은 과정을 처음부터 오롯이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공연연출의 경우는 공연 프로덕션의 조연출, 영상연출의 경우는 영상연출팀의 조연출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조연출로서 작은 영역을 먼저 담당하면서

연출이 하는 일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전체 작품 개발 과정의 진행을 배우며

향후 혼자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식이다.


한국에서 연극영화과가 보편화되고 많은 역사를 쌓아온 지금, 

학교에 진학하면 이런 과정을 더 빨리 보고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출에게 필요한 이론과 방법론을 배우며, 수업발표와 방학공연 등을 통해

자신의 공연을 연출하는 과정을 빨리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