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5화
✅ 비판적 사고와 표현력
✅ 협업과 소통 능력
✅ 예술적 태도와 창의성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입시에서 실시하는 워크숍 토론 즉 ‘바칼로레아’는 단순한 시험 방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수험생의 예술적 사유 능력, 협업 능력, 그리고 연극적 응용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특히 이 바칼로레아 토론은 연극을 단순히 ‘연기’나 ‘무대 위 행위’로 한정 짓지 않고, 하나의 종합예술이자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이해하려는 교육 철학과 맞닿아 있다. 서울예대가 바칼로레아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은 크게 ‘비판적 사고와 표현력’, ‘협업과 소통 능력’, ‘예술적 태도와 창의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 Chapter.1 비판적 사고와 협업력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5화
첫째, 비판적 사고와 표현력은 바칼로레아의 핵심이다. 주어진 질문이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얼마나 깊이 있고 주체적인 시각으로 사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그 생각은 연극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연극은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예술이며, 따라서 연출가든 배우든 연극에 관여하는 이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석해야 한다. 바칼로레아는 이러한 탐구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학생이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그것을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은 향후 연극 창작에서 중요한 자산이 된다.
❍ Chapter.2 협업과 소통 능력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5화
둘째, 협업과 소통 능력 역시 이 토론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바칼로레아는 대개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의 논리뿐 아니라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에 반응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연극은 철저한 공동 창작 예술이기 때문에,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은 필수적이다. 서울예대는 이 바칼로레아를 통해, 경쟁보다 협력에 강한 인재, 자기 주장만 강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창의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학생을 찾고자 한다. 소통 능력은 곧 리허설 현장에서의 태도로 이어지며, 이는 훗날 공연의 완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Chapter.3 예술적 태도와 창의성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5화
셋째, 바칼로레아는 예술적 태도와 창의성을 드러내는 장이다. 학생이 특정 주제를 연극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확장시키는지, 사소한 질문에도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내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선과 감수성으로 세계를 해석하고자 하느냐이다. 서울예대는 바칼로레아를 통해 단순히 훈련된 기술이 아닌, 연극적 사유를 내면화한 인재를 가려내고자 한다. 이는 연극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실천하는’ 예술로 받아들이는 교육관에서 비롯된다.
요약하자면, 서울예술대학교의 바칼로레아는 단순한 토론시험이 아니다. 그것은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타인과 어떻게 협업하며, 자신만의 예술 언어를 어떻게 구축해나갈지를 평가하는 창의적이고도 철학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입시 형태는 결국, ‘연극을 하는 인간’이 아닌, ‘연극적으로 사고하고 살아가는 인간’을 선발하고자 하는 학교의 깊은 의도를 담고 있다.
★바칼로레아 문제 리스트★
1.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2. 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3.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4. 아름다운 사물은 모두 예술작품인가?
5.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6. 예술작품은 언제나 의미를 갖고 있는가?
7.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8.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인가?
9.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10. 진리는 상대적인 것인가?
11. 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12.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가능한가?
13. 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14. 새로운 생각은 가능한가?
15. 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16.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인가?
17.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18. 자유란 ‘거부하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19. 고통을 받지 않고 물욕, 성욕 등 욕구를 느낄 수 있는가
20. 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Master. DU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