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희곡읽기>下


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희곡읽기 ③'



한예종 연출전공, 중앙대학교 연출전공 입시를 위한 ‘희곡읽기’ 시리즈! 희곡의 외적 요소를 하나씩 살펴보는 시리즈의 세 번째 시간입니다. 첫 시간에는 희곡의 목적과 ‘제목’을, 두 번째 시간에는 ‘등장인물 소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막과 장면’에 대해 알차게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희곡을 쭉 훑어보면 각 장면들이 ‘막’과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은 번호를 붙여서 장면만으로 구분되거나 ‘3막 비극’처럼 커다란 구성을 독자들에게 미리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작은 덩어리로 쪼개서 구분하는 것은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시작된 오랜 전통입니다. 심지어 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오며 ‘좋은 극이란 5막 구성을 따라야만 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규범이 존재하던 역사적 시기도 있었습니다.



“막이란? -3막 구성”


‘막’의 구성이 이토록 중요하게 다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막의 구분이 ‘이야기의 얼개’, 즉 이야기의 줄거리 전개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이야기는 3막 구성이나 5막 구성의 형식을 취해왔으며, 5막 구성도 3막 구성의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단순한 형태인 3막 구성의 줄거리 전개방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3막 구성’은 ‘도입-엉킴(혼란)-해결’의 3분법을 의미합니다. [시학]의 저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고 중간이 있고 끝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구성을 따르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도입-엉킴-해결’로 설명할 수 있는 ‘처음-중간-끝’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엉킴’ 부분을 더 길게 만들고 중간에 ‘반전’을 집어넣으면, 3막이 쪼개져서 5막 구성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각각의 막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도 살짝 훑어볼까요? 3막 구성 중 1막에는 이야기를 위한 기본 설정(세계관 및 인물소개)를 알려주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힌트를 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막은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며,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겪는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3막에서는 주인공이 겪는 모든 우여곡절의 최종적인 결판이 나는 동시에 작품의 주제의식이 비로소 분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막은 이처럼 이야기의 줄거리 구성을 결정해주는 것 외에도 시간과 장소 변화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1막이 끝나면 극장의 커튼이 내려오고, 인터미션(쉬는시간)을 가진 뒤 완전 새로운 무대에서 2막을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 예시입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조명과 무대기술 등 무대변화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출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에 막의 구분이 예전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3막 구성이 여전히 보편적이긴 하지만, 단막극(one-act play)이나 2막 극, 옴니버스극처럼 극작가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구성의 극이 가능한 것입니다.



“장, 혹은 장면이란?”


희곡에서 말하는 ‘장’ 혹은 ‘장면’은 막보다 작은 단위입니다. 여러 개의 장이 모여서 하나의 막을 이루는 것입니다. 장은 극의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를 규정해주는 역할을 하며, 인물의 등퇴장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장은 셰익스피어가 사건을 세는 방식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2막 1장, 3막 4장과 같은 방식으로 각 장면을 구분한 것입니다. 희곡을 읽을 때에는 장면과 그 장면의 장소를 유념해야 합니다. 어떤 장소들을 어떤 식으로 무대에 표현하면 좋을지 구상하며 읽어나가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연출가로서 나만의 상상을 한껏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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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워크샵]


-<리어 왕>,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동승>의 희곡을 구해 각각의 극 구성을 비교해봅니다.


*힌트 : 각 작품은 단막극/옴니버스극/5막비극 중 하나입니다!




벌써 세번째 희곡읽기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예종 연출전공,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연출전공뿐만 아니라 모든 연출전공 준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게 바로 이 '희곡읽기'입니다. [미니 워크샵]을 통해서 희곡을 읽어보고 분석해보며 다양한 연출적인 생각들을 해 보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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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희곡읽기④'



중앙대학교 연출전공, 서울예대 연출전공 을 비롯해서 한예종 연극학과 등 많은 학교에서 희곡과 관련된 문제와 질문들이 많이 나옵니다. 벌써 '희곡읽기'4편까지 왔네요! 앞선 1,2,3편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보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희곡에서 등장인물들이 가장 많이, 그것도 쉬지 않고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작품과 관련해서 무수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마냥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정말 중요한 속마음을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비단 등장인물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인 이것은, ‘말’입니다.



“대사에도 종류가 있나요?”


희곡에서는 인물이 하는 말을 ‘대사’라고 부릅니다. 대사는 대화, 독백, 방백 등으로 나뉩니다. ‘대화’는 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의 형식입니다. 실제 일상생활을 담아낸 듯 사실적인 구어체 대화도 있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처럼 운문의 형식을 사용한 대화도 있습니다. 반면 독백과 방백은 인물이 혼자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대화와 다릅니다. ‘독백’은 다른 인물이 없는 상태로 무대 위에서 홀로 하는 혼잣말을 칭합니다. 이와 유사한 ‘방백’은 다른 인물이 무대 위에 함께 있는 상태에서 관객에게만 몰래 하는 말입니다. 이때 다른 인물들은 같은 무대에 있으면서도 방백을 들을 수 없습니다. 관객과 배우들 사이에 연극적 약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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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대사는 없다”


모든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했던 이야기를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고 발음이 꼬여서 말을 더듬는다거나 요점을 찾지 못해 횡설수설하는 경험을 합니다. 반면 연극에서 인물은 절대로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인물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특정한 의미와 목적을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것입니다. 만일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인물이 있다면 그 또한 작가의 신중한 의도가 담긴 장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극 대사의 특징을 ‘경제성’이라고 합니다.



‘경제성’이 무슨 말이냐구요?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서 관객들에게 줄거리도 전달하고 인물의 감정도 설득하고 작품의 주제의식까지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대사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정제해서, 즉 경제적으로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정보를 골라담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많은 계산과 노력을 한 것입니다. 대사에 차곡차곡 담겨있는 작가의 마음을 잘 꺼내서 작품 전체의 퍼즐을 맞춰 보세요. 물론 한 작품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며 작가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신중한 태도로 인물의 대사를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작품과 한껏 가까워져 있을 뿐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해석이 불쑥 떠오르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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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뒤에는 서브텍스트가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인물이 하는 ‘말’은 작품에 대한 무수히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 보물창고와 다름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찾아내야 할 정보는 ‘서브텍스트’입니다. 서브텍스트란 말 뒤에 숨어있는 인물의 진짜 속마음입니다. “배고프니?”라는 짧은 말에도 수많은 서브텍스트가 담길 수 있습니다. “(일을 그렇게 망쳐 놓고도) 배고프니?”와 “(아까 피자 두 판 먹었는데도 설마) 배고프니?”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인물이 처해있는 상황과 상대 인물과의 관계, 감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세요. 아래의 워크샵을 하면서 인물의 대사 속에서 (1)객관적인 사실과 관련된 정보와, (2)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서브텍스트를 찾아봅시다.



[미니워크샵]


-다음의 대사를 보고 다음 항목들을 분석해서 정리해봅니다.


1) 대사의 종류는 무엇일까? (대화/독백/방백 중)


2) 대사가 알려주는 객관적인 사실과 관련된 정보는 무엇일까? (ex. 집에는 총이 있다)


3) 대사를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을 적어보자!


4) 각 대사의 서브텍스트는 무엇일까?



[엄마] 릭키도 맘 잡으면, 아니 철들면 좋은 애가 될 거야 제씨. 아 그런데 참 너한테 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릭키가 집에 총 있는걸 알게 할 필요는 없다.


[제씨] 여기 있네. 찾았어.


[엄마] 릭키가 그러는 건 한때 그저 자라는 과정이야. 아마 나쁜 친구들하고 놀아서일 거야.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이제 복학을 하거나 어디 좋은 자리에 취직을 해서 어느날 변할 거야. "그동안 말썽 부려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정장을 안 입으면 못 들어가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고 말이야.


[제씨] (층계에서 내려오며) 걱정 마세요. 릭키 땜에 총 찾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일로 쓸 거예요.


*<잘자요 엄마>에서 발췌



중앙대학교 연출전공, 서울예대 연출전공 등 연출전공이 필수로 해야하는 희곡읽기, 저희 예술도서관에서 올려드린 4편의 희곡읽기 팁을 토대로 희곡을 읽어보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희곡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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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희곡읽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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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희곡읽기 시리즈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희곡의 외적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는데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1편에서는 희곡의 얼굴인 <제목>의 역할과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등장인물>과의 첫만남에서 알 수 있는 정보들에 관해 다뤘습니다. 3편에서는 <막과 장>의 개념과 함께 가장 보편적인 극구조인 ‘3막 구성’이 무엇인지 훑어보았습니다. 4편에서는 연극의 <대사>를 일상의 ‘말’과 비교해서 살펴본 뒤 ‘서브텍스트’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대지시문 -연출가와 디자이너, 배우들을 위한 길잡이”


희곡에서 지난 시간까지 다룬 기본 요소들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요? 인물의 행동이나 무대 묘사 등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우리는 ‘무대지시문’이라고 부릅니다. 첫 대사가 나오기 직전,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에 대해서, 혹은 날씨나 조명처럼 그 순간의 분위기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부분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무대지시문은 극의 시공간과 분위기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연출가나 디자이너들은 그런 설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무대를 만들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대사 사이사이 ( ) 표시 속에서 인물의 행동이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도 익숙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무대지시문은 배우들이 인물의 감정 변화나 서브텍스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힌트가 되어줍니다. 때로는 작은 행동이 백 마디의 말보다 많은 것을 드러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작은 무대지시문도 놓치지 말고 단서로 활용해보세요!



이렇게 대사와는 다른 종류의 정보를 주는 중요한 무대지시문. 그러나 희곡의 장르나 집필 시기에 따라 무대지시문의 양과 질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사실주의 희곡은 인물의 작은 행동부터 무대의 사소한 소품까지 모두 지시해놓은 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는 세부적인 무대지시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통해 그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후자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전자는 희곡에서 이미 정해놓은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작품은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대지시문이 담고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무작정 나만의 새로운 해석부터 시작하는 것은 희곡을 잘못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무대지시문을 대하는 3가지 방법 –공간을 중심으로”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무대지시문을 읽어야 할까요? 특히 희곡 초반에 무대배경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기술해놓은 경우에는 작가의 설명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요? 살짝 아래로 내려가서 미니워크샵의 예시를 보고 옵시다! 예시와 같은 자세한 무대지시문을 접할 때는 세부 설명 하나하나를 모두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신, 그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아내야 합니다. 즉 각 세부사항들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공간의 핵심 의미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예시에서 나열된 디테일한 집 구조와 수많은 서적들에서는, ‘부유하고 지적인 집안의 분위기’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뽑아내서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희곡에 따라 날씨, 빛 묘사 등을 통해 시공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중요 정보를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공간 자체에 대한 핵심 의미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누가 이곳에 살았는가(과거)’와 ‘누가 이곳에 살고 있는가(현재)’입니다. 공간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변화합니다. 곳곳에 사치스러운 가구들이 가득하지만 먼지가 쌓이고 낡은 공간에서는 무엇을 유추할 수 있을까요? 아마 과거에는 돈이 많고 꾸미기를 좋아하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사람이 살았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는 아마 집 관리에 무관심하거나 가난해서 관리할만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지, 혹은 서로 관련 없는 사람들일지는 대본을 끝까지 읽으며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극이 진행되며 이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희곡을 읽어나가며 시공간을 따라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끝까지 완독한 후에는 첫 장면의 무대지시문을 다시 읽으며 마지막 장면과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모든 시공간의 변화는 인물의 변화와 함께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똑같은 공간이지만 인물의 관계가 달라지며 완전 새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공간은 달라졌지만 인물의 관계는 더 굳건해지며 주제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희곡의 5가지 외적 요소를 알아보았습니다. 희곡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감을 잡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는 더 심층적인 분석을 시작할 단계입니다. 희곡을 파고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재미를 여러분들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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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워크샵>


*아래는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제1막의 무대지시문 중 일부입니다.


1. 내용을 찬찬히 읽으며 내가 뽑아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는 무엇일지 정리해봅니다.


ex) 이 공간은 00한 특징이 있다. 이 공간에는 00한 사람들이 드나들 것이다. 이 공간의 주인은 00한 사람(들)일 것이다.


2.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소품이나 설명을 정리해봅니다.


ex) 셰익스피어의 초상화 등


3. 위의 2가지를 결합해서 어떤 무대를 만들면 좋을지 상상해봅니다. 간단한 스케치를 해봐도 좋습니다.



[막] 제1막


티론 집안 여름별장의 거실. 1912년 8월 어느 날 아침.


정면에 커튼 달린 더블도어 2개. 오른쪽의 더블도어는 바깥방으로 통한다. 이 방은 별로 쓰지 않는 방으로서 격식에 치우쳐 딱딱한 맛이 난다. 또 하나의 문은 창이 없는 어두운 뒷방으로 통한다. 이 방은 거실에서 식당으로 가는 통로로만 쓰인다. 두 개의 더블도어 사이 벽에는 조그만 책상이 하나 있고, 그 위에 셰익스피어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책장에는 발작. 졸라. 스탕달의 소설,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엥겔스. 크로포트킨. 막스 스테르테르의 철학 서적과 사회학 서적, 입센. 버나드 쇼. 스트린드베리의 희곡, 스윈버언. 로세티. 와일드. 어네스트 다우슨. 키플링 등의 시집이 꽂혀 있다.


정면 오른쪽 벽에는 방충망덧문이 있어 현관 베란다로 통하는데. 이 베란다는 이 집의 절반을 두르고 있다. 오른쪽 훨씬 앞으로 창이 3개 있으며 앞뜰 저쪽으로는 항구가 내다보이고 부둣가의 거리도 보인다. 고리버들로 만든 조그만 탁자 하나와 참나무로 만든 보통 책상 하나가 창 옆을 따라 벽에 기대어 있다. 왼쪽 벽에도 창문이 셋 있어 이 집 뒤에 있는 정원 등이 보인다. 창 아래 고리버들 긴 의자가 하나 있으며 머리를 뒤쪽으로 두고 쿠션이 놓여 있다. 훨씬 뒤쪽으로 유리문이 달린 커다란 책장 하나. 뒤마, 뒤토르 위고, 차알스 리버의 전집, 셰익스피어 전집 3권, 50권으로 된 대형 세계 문학 걸작집, 훔의 <영국사>, 티에르의 <프랑스 집정 정치 시대와 제 1제국>, 스몰레트의 <영국사>, 기본의 <로마 제국사>, 그밖에 고전 희곡집, 시집, <아일랜드 역사> 몇 권. 이 책들에서 눈에 띄는 사실은 책마다 여러 차례 읽은 흔적이 있다는 점이다.


딱딱한 나무로 만든 마루에는 모양과 색깔이 부드러운 융단을 깔았다. 중앙에 둥근 탁자가 하나 있고 녹색 갓을 씌운 전기 스탠드가 있다. 그 코드는 천장의 샹들리에에 붙은 4개의 소켓 중 하나에 끼워져 있다. 스탠드의 불빛이 닿은 곳에 의자 4개가 탁자 둘레에 놓여 있다. 그 중 셋은 고리버들 안락의자이며 또 하나는 탁자의 오른쪽 앞, 니스칠을 한 참나무 흔들의자로서 자리에 가죽을 씌웠다.


8시 반쯤. 오른쪽 창으로부터 햇볕이 들어온다. (후략)



***‘희곡읽기1~5’ 참고문헌***


김미혜 (2008). 대본분석. 서울: 연극과인간.





제작/글: 열대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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