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소재를 찾는법

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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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 극작과, 연극영화과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미 많이 출간되어 있는 플롯과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기술적인 것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인데요, 바로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것이다. 이야기의 소재는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주변의 많은 것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2018년 영화 <어느가족>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만들게 된 이유에서 딸을 출산하면서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1970년대 실제로 일본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신생아혼동’뉴스를 접하면서 작품의 소재를 찾았다. 또 그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어느가족>은 좀도둑 생활을 하던 가족이 검거된 뉴스에서 그들이 훔쳐온 물건을 팔아 돈으로 바꾸어 생활했느데, 낚시대만 팔지않고 집에 두었다가 덜미가 잡혀 검거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왜 낚시대만 팔지 않았을까?”를 시작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훔친 낚시대로 낚시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던 중 “아이도 진짜 아이가 아닌 훔친 아이라면?”이라는 발상으로 작품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히로카즈 감독의 경우를 보면 자신의 삶에서의 경험과 신문기사와 뉴스를 통해 접한 사건들을 결합해서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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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爾)>와, 영화 <왕의남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연산군일기 11년 12월 29일에 나오는 ‘공길(孔吉)’이라는 배우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이 외에도 영화 <광해>, <물괴> 그리고 <사도>가 그러하다. 이처럼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한 사극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철저한 역사 고증과 역사 외곡의 위험을 조심해야하겠다.



연극 역시 마찬가지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서 남산예술센터의 여러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거기서 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7번 국도>,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사건’, ‘삼성반도체 사망사건’, ‘군의문사’, ‘천안함 사건’ 등 우리가 잘 알고있던 또는 잘 알지 못했던 사회적인 사건들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듯 연극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 곧 연극이고 개개인 모두의 이야기는 연극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아닐까?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와 좋은 글은 ‘주변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의 소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지금 당장 뉴스를 보고 책을 읽어라 그게 어렵다면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가 걸어보자.







제작/글: 예술도서관TA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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