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입시 TIP
여러분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연출기획전공 등, 연극, 영화를 비롯한 공연예술 관련 학과에 진학을 희망하신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텔링(이야기 창작)인데요, 이 스토리텔링이란 일반적 글쓰기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창의력’이 주된 글쓰기의 동력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글쓰기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 논설문(나의 주장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글)이 주요 형식입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형식에서 자유롭고 논리의 영역이 아닌 창작의 영역이라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간단한 일일 수 있으나 보통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담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자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은 어렵기만하고 막막한 것일까? 다행히도 ‘입시를 위한’ 스토리텔링은 어느 정도 검증된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이 있는지 같이 한번 따라가 보실까요.
다독(多讀으)로 기초를 쌓아라
스토리텔링도 논설문과 마찬가지로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먼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란 어떤 느낌인지 그 ‘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야기의 감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미 훌륭하게 짜인 스토리를 읽는 것입니다. 얼마나 읽어야 할까요? 두세 개로는 모자랍니다. 최소한 수십 개는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스토리텔링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는 바로 소설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장편 소설을 읽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들기에 짧은 단편 소설을 다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도입부는 짧게
도입부는 일반적으로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고,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독자에게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바로 도입부가 너무 장황하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사건을 일으키고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야 합니다. 또한 도입부에서는 독자가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자는 글쓴이가 아니기에 이름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사건 하나하나가 새로운 일이기에 간단하고 짧은 도입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사건은 복잡하지 않게
핵심 사건을 너무 복잡하지 않게 하세요.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는 메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작성해보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복잡한 이야기는 짧은 시간에 완결내기도 어려울뿐더러 독자가 완벽하게 이해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이 처음부터 사건의 인과관계를 만들어냈기에 사건의 전개가 논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독자(심사위원)의 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글로 보이기 십상입니다.
평소 메모하기
평소에 아이디어를 메모하세요. 아이디어는 곧 글감입니다. 스쳐지나가는 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메모해 놓으세요. 사소한 메모 하나가 시험장에서 내 글을 술술 풀리게 할 마법의 키가 될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가 생각났다면 소재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 같이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명료하고 강한 반전
단기간에 독자(심사위원)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는 스토리텔링 시험의 경우 잔잔하고, 심리 위주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사건의 진폭이 크고, 심리 위주가 아닌 행동(사건)위주의 이야기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할 수 있다면 스토리의 말미에 뒤통수를 탁 치게 만드는 반전을 심어 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반전이 필요하지 않거나, 반전이 들어가기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반전을 넣으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등장인물 수가 많지 않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등장인물의 수로 이야기를 이끄세요. 짧은 시간에 완결된 이야기를 창작해야 하는 스토리텔링 시험의 특성상 등장인물의 수가 많아지면 어려워집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사건이 복잡해지거나 시간에 쫓겨 사건을 수습하기도 전에 시간이 지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최대 4명 정도의 작은 인원으로 스토리를 이끄는 연습을 해보세요. 여러분의 손 안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결말부터 생각해보기
스토리 짜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면 먼저 결말부터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결말에 맞추어 도입, 전개를 만들어 나가보세요. 결말을 먼저 정했을 때의 장점은 스토리가 최소한의 방향성을 갖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스토리를 창작할 때 항상 시작은 좋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되어 수습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 반드시 결말부터 지어놓는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어려분의 이야기가 한층 더 안정되게 흘러갈 겁니다. 또한, 결말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바뀌어도 상관없습니다. 결말부터 생각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주된 이유는 결말까지 자연스레 흐르는 스토리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이지 처음 생각한 결말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여러분에게 스토리텔링을 위한 일곱 가지의 팁을 전해 드렸습니다. 위에서 제시된 팁을 기준삼아 다양한 소재로 반복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스토리 창작이 부담이 아닌 기분 좋은 긴장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날까지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제작/글: 예술도서관TA 매미